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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의 반란 - 잘하지 않아도 좋아할 수 있는 삶에 대하여
캐런 월런드 지음, 서은경 옮김 / 현암사 / 2026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좋아서 하는 일을 잘하기까지 해야 하나요?"
책 표지의 문구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맞아!"라며 답했네요.
솔직히 누구의 허락을 받거나 공식 인증이 필요한 일도 아닌데, 왜 이제까지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을까요.
캐런 월런드 작가의 《아마추어의 반란》는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된 책이네요.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남편 마커스와 저녁 식사 후 대화를 나누다가 자신이 이것저것 하는 건 많은데 잘하는 게 없다고 했더니, "그렇지 않아. 당신은 잘하는 게 많아." (11p)라고 말하더래요. 음, 다정한 남편의 적절한 답변인 거죠. 근데 저자는 만족하지 않고, 자신이 뛰어나게 잘하는 분야를 하나만 말해 달라고 했대요. 이때 마커스는, "글쎄··· 그게 중요한가?" (12p)라고 했대요.
정말로 '잘 하는 것'이 우리 인생에서 그토록 중요하냐고 되묻는 질문에, 번뜩 깨달은 거죠. 세상에 이름을 떨칠 만큼 뛰어나게 잘 하는 것 없이도 의미 있고, 만족스러우며, 즐겁게 살아왔고 현재 행복하다는 사실을 말이죠. 그래서 아마추어로 살아간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게 되었고, 변호사로서의 직업병이 발동하여 그 핵심을 철저히 파헤쳐 보기로 한 거죠. 그러니까 이 책은 저자가 아마추어 정신을 실천하겠다고 나선 모험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신기한 것 같아요. 단지 관점 하나를 바꾸고 나니 묵직하게 짓누르고 있던 마음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아요.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는 이유 중 첫 번째가 잘하고 싶고,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었는데 아마추어 정신을 되살리니, 오직 즐거움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네요. 어른이 되고 난 뒤에 '놀이'라고 할 만한 활동을 의식적으로 피했던 것 같아요. 근데 인간의 놀이 연구를 평생 해온 브라운 박사는, "놀이의 반대말은 일이 아닙니다. 우울감입니다." (123p)라고 했대요. 놀이는 비생산적이고 시간 낭비가 아니라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자신과 세상을 다시 새롭게 만들도록 돕는 유익한 활동이라는 거예요. 그동안 놀이와는 담을 쌓고 지낸 사람들에게 아마추어 취미 활동이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저자의 말처럼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리는 활동으로 시작하면 되네요. 무엇을 하든 즐기는 시간이 점점 쌓여서 완전한 아마추어로서 나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는 거예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가야 완성이네요. 진정한 삶의 기쁨을 알려주는 값진 조언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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