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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진정한 나를 끌어내는 법
에이미 커디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가 실패를 가장 두려워할까요.
한 번도 성공해 본 적 없는, 그러니까 줄곧 실패만 해온 사람들일 거라고 짐작했네요.
근데 놀랍게도 뭔가를 이뤄낸 사람들, 이미 성공해봤고 결코 사기꾼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실패를 가장 두려워한다고 하네요.
객관적으로 충분한 능력과 성취를 이뤘는데도 스스로를 가짜나 사기꾼처럼 느끼면서 자신의 성공이 실력과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어쩌다 운이 좋아서, 혹은 주변의 착각 때문이라고 믿는 심리적 현상을 '가면현상(가면 증후군)'이라고 부른대요.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거나 성과에 대한 불안이 클수록 가면감정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고, 신경질적인 사람도 가면증후군과 연관이 있어요. 자존감이 낮고 내향적인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많은 연구에 따르면 가면감정의 근본 문제로 실패에 대한 공포를 꼽고 있네요. 이러한 가면감정의 고통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나 혼자만 겪는 문제이자 결함이라고 여긴다는 거예요. 가면감정을 연구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경험자로서 2012년 테드 강연에서 자신이 가면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만천하에 공개한 사람이 있었으니,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에이미 커디 교수네요.
《자존감은 어떻게 시작되는가》는 에이미 커디 교수의 첫 책이자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 전 세계 3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책이네요. 테드 강연에서 가면증후군에 시달렸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 건 원고에도 없는, 즉흥적인 것이었는데 오히려 수백 명의 청중들이 엄청난 호응을 불러오는 요인이 되었다고 해요. 대학교 2학년, 열아홉 살 때 교통사고로 뇌를 크게 다친 뒤에 학교로 돌아가려 노력했으나 뇌 기능이 떨어져 자아를 잃어버린 듯, 심한 무력감을 느꼈다고 해요. 그때 그야말로 투쟁의 과정을 거쳐 과거의 기억을 되찾았고, 매우 느린 속도지만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학부과정을 마쳤으며, 프린스턴대학의 대학원에도 진학했는데 그 뒤로 수년 동안 가면을 쓰고 있다는 공포에 시달렸다고 해요.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된 이후에도 여전히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가짜라는 불안을 겪었는데, 수년간 저자가 '프레즌스'라고 이름 붙인 심리적 상태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는 거예요. 핵심은 프레즌스, 지금 이 순간에 온전하게 몰입하여 몸과 마음의 상태가 일치되어 서로 동기화될 때 나타나는 힘이네요. 진정한 프레즌스가 발휘되면 말과 몸짓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데,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자세나 몸짓 같은 비언어적 행동의 변화가 자존감과 호르몬, 심리 상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점진적인 행동과 작은 태도 변화를 통해 스스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거죠. 어릴 적에 흔히 들었던 말, "허리 세우고, 어깨 쫙 펴! 바른 자세!"라는 잔소리가 진짜 효과를 발휘하는 조언이었네요. 이른바 파워 포즈, 원더우먼 자세와 같은 작은 몸짓의 변화가 체내 호르몬에 영향을 주고, 뇌와 마음에 신호를 보내 불안을 줄이고 자신감을 채워준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네요. 우리가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몸으로 하는 모든 것, 즉 얼굴 표정, 자세, 호흡이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에 영향을 준다는 거죠.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이미 그 능력을 가지고 있고, 자기넛지를 통해 삶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네요. 주먹 불끈, 화이팅!
"내 테드 강연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말은 이것이다.
'성공할 때까지만 그런 척하지 말고,
진짜 그런 사람이 될 때까지 그런 척하라.'
이 말의 핵심은 자신 안에 있는 최고의 자아를 조금씩 끌어내어
도전의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라는 것이다.
··· 당신 안에 있는 크고 아름답고 강력한 존재,
곧 당신이 사랑하고 믿는 최고의 자아를 붙잡아라."
(416-4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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