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 수집 가이드 - 도쿄부터 낯선 소도시까지, 하나씩 발견하는 도시 여행
박설희 지음 / 트래블라이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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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틈만 나면 일본을 향하는 발걸음, 그 마음이 궁금했네요.

일본 도시의 매력이 뭐길래 자꾸만 그곳을 다시 찾게 되는 걸까요.

박설희 여행 작가의 《일본 도시 수집 가이드》는 단순히 일본 도시의 유명한 장소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취향 발견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네요. 이 책은 그동안 저자가 여행하며 수집한 열 개의 일본 도시, 즉 나만의 도시 이야기가 담겨 있네요. 마치 오랜 친구들을 소개하듯이 각 도시에 대한 이야기마다 애정이 듬뿍 느껴지네요.

"나에게 도쿄는 마치 아이돌 같다. 그것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 스타.

도쿄를 아이돌에 비유하는 건 어쩌면 나의 일본 여행이 오랜 덕질의 역사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 일본의 여러 도시를 돌며 나만의 취향을 하나씩 찾아가면서도 나의 '최애'가 있는 곳은 늘 도쿄였다." (20p)

"내 여행 목록에서 오사카가 우선순위였던 적은 별로 없다. ··· 그런데 신기하게도 거의 매년 오사카를 찾았고,

그때마다 즐겁지 않은 적이 없었다. 오사카는 취향을 따지기 전에 일단 재밌는 도시라는 것." (84p)

"'일본에서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하면 '교토'라는 이름도 떠오르지만 '가장'이라는 수식어 앞에서는 조금 머뭇거리게 된다.

내 마음의 크기와 별개로 나보다 이 도시를 훨씬 더 오래, 훨씬 더 깊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미 저 앞에서부터 100미터까지 길게 줄을 서 있을 것만 같다. ··· 나 역시 교토를 좋아한다. 다만 내가 교토를 좋아하는 이유는 역사와 자연 속 장면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교토라는 도시가 품은 오랜 시간을 오늘의 시간 속에서 풀어가는 모습에 더 큰 애정을 느낀다. 오래된 장소에서 여전히 누군가가 산책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는, 일상의 무대가 되어 주는 풍경 말이다." (106p)

"만일 일본의 한 도시에서 살아야 한다면 나와 가장 잘 맞는 도시는 삿포로가 아닐까. 있을 건 다 있는 대도시인데, 조금만 벗어나면 훗카이도의 대자연이 펼쳐진다. 이런 이상적인 도시는 쉽게 찾을 수 없다. 다만 추위를 못 견디는 나에게는 겨울을 뺀 반쪽짜리 삿포로일 테지만." (232p)

처음으로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겐 취향 맞춤 도시를 알려주네요. 우선 간단한 방법으로 자신의 취향을 확인할 수 있네요. 일본 여행에서 어떤 장면을 만나고 싶은지를 생각하면서, 다섯 개의 질문에서 두 개의 사진 중 하나를 고르면 되네요.

Q. 어떤 매력을 더 느끼고 싶나요?

대도시의 활기와 스케일을 한눈에 느껴보기 VS 골목 사이의 작은 풍경을 천천히 발견하기

Q. 어떤 장소에서 시간을 즐기고 싶나요?

시간을 간직한 사찰 · 성곽의 고즈넉한 풍경 속 걷기 VS 현대건축과 미술관에서 새로운 예술과 디자인 만나기

Q. 낯선 도시에서 보내고 싶은 하루는?

이름난 명소를 정복하며 부지런히 하루 채우기 VS 온천 · 휴양 · 카페 산책 등을 느긋하게 즐기기

Q. 몇 번을 가도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은?

스시 · 라멘 · 디저트 같은 일본의 맛 즐기기 VS 패션 · 잡화 · 생활용품 사이에서 내 취향의 물건 찾아보기

Q. 여행에서 계절을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눈 · 벚꽃 · 단풍처럼 그 계절에 만날 수 있는 찬란한 풍경 즐기기 VS 계절을 얽매이지 않고 언제 가도 좋은 도시와 섬으로 떠나기

(12-15p)

일상적이면서도 활기찬 대도시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를,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아날로그적인 정취가 묻어나는 풍경을 원한다면 교토, 마쓰야마, 히로시마를, 지리적 특성상 고유한 자연이 만들어낸 계절감과 예술적 영감을 주는 지역으로는 다카마쓰, 삿포로, 오키나와를 추천하고 있네요. 유명 관광지를 스치듯 둘러보는 패키지 코스 말고 한 도시를 제대로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해주네요. 도시마다 무엇이 다른지, 어떤 장소를 눈여겨보면 좋은지, 그 도시만의 분위기는 어디에서 드러나는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어떤 도시에 더 끌리는가, 그 마음을 따라가면 자신의 취향과 더불어 나만의 도시를 수집할 수 있네요. 도쿄부터 낯선 소도시까지 일본 도시의 숨은 보석들을 알려주는, 그야말로 감성 자극 낭만 넘치는 여행 이야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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