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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브랜딩 - 타인의 마음속에 내 브랜드를 심는 법
에가미 다카오 지음, 최지현 옮김 / 김영사 / 2026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브랜드와 브랜딩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모두가 말하지만, 누구도 정의하지 못한 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책이 나왔네요.
《슬로 브랜딩》은 에가미 다카오의 '타인의 마음 속에 내 브랜드를 심는 법'을 담아낸 책이네요.
저자는 30년 차 베테랑 브랜드 전략 전문가로서 브랜드란 본질적으로 우리 인간의 본성과 심리에 깊이 뿌린내린 것이며, 쉽게 흔들리지 않는 브랜드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은 요령을 부리지 않고 착실하게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슬로 브랜딩'이라고 이야기하네요.
"맛있는 과실을 손에 넣고 싶다면
토양을 가꾸는 일부터 시작하라.
그리고 몸소 실감해 보길 바란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지름길이란 없으며,
우직하게 길을 걷는 것이 목적지에 이르는 최단 경로임을 말이다."
(9p)
이 책은 마케팅이나 비즈니스의 관점이 아니라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심리 현상이라는 관점으로 브랜드와 브랜딩의 본질을 깊이 있게 파고들고 있네요. 출발점은 '브랜드의 본체는 축적된 기억이다' (62p)이라는 점이며, 기억을 만들어내는 장치는 경험이라는 거예요. 특정 제품을 명품 브랜드로 안착시키려면 매장에서의 고객 경험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야 한다는 거죠. 어떤 대상이나 그것을 상징하는 로고, 이름, 색상, 캐릭터 등을 접할 때 우리 뇌는 가장 먼저 그와 관련된 기억을 끄집어 내어 감정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 기억과 감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바로 브랜딩이네요.
숏폼과 자극적인 광고가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단순한 시선 끌기 마케팅과는 차별화된 브랜딩의 본질을 짚어내고 있네요.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를 좇는 게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객의 마음속에 뿌리를 내리는 슬로 브랜딩의 힘을 강조하고 있네요. 타인의 마음속에 브랜드를 심는다는 표현처럼 브랜딩은 정성껏 토양을 가꾸는 농사 일과 같다는 거죠. 갈수록 AI 기술이 광범위하게 개입하고 있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경험을 통해 축적된 기억이 브랜드의 본질이라는 사실이네요. 그러니 브랜드에 있어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며, 한결같이 묵묵히 전념하는 이들만이 진정한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네요. 존재론적 브랜딩야말로 AI 시대 차별화된 전략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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