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를 내 편으로 만드는 법 - 설계된 세상을 읽어내는 7가지 수학 도구
노아 지안시라쿠사 지음, 김성훈 옮김 / 청림출판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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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에겐 무척 고약한 꼬리표가 있네요.

수.포.자. 그냥 수학을 못할 수도 있는 건데, 굳이 수학을 못하는 학생들에게 '수학 포기자', 일명 '수포자'라는 꼬리표를 붙여서 꼼짝 못하게 만들었으니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네요. 도전의 싹을 잘라버린 거예요. 저 역시 오랫동안 수학과는 가까워질 수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아예 수학에 대한 마음을 비우고 나니 오히려 조금씩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숫자를 내 편으로 만드는 법》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학자이자 데이터 과학자 노아 지안시라쿠사의 책이네요.

저자는 특별히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학교에서 흔히 가르치는 수학과 투자자를 성공으로 이끌고 기업을 성장시키며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수학 사이에는 간극이 상당하다. 왜 그럴까?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수학을 가르치는 방식이 오랜 세월 동안 별로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가 사는 사회와 우리가 경쟁하는 시장을 만들어 낸 기술은 불과 얼마 전과 비교해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현격히 변해버렸다. ··· 알고리즘과 AI 시스템은 세상을 숫자로 바라보고 공식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수학적 창조물이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바로 이 시스템들을 뒷받침하는 수학이다.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진정한 역량을 갖추는 데 필요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허준이 교수처럼 필즈상 정도는 받아야 이런 수학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방과 후나 퇴근 후에 날마다 공식을 외우고 지루한 문제를 풀 필요도 없다. ··· 이 책은 딱딱한 강의 대신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모든 사람의 손에 쓸모 있는 수학을 쥐여 줄 것이다." (6-7p)라면서 수포자들도 가능한 수학책임을 밝히고 있네요.

센스 있게도 영어 원제가 '로빈 후드 수학(Robin Hood Math)', 부제가 " 내 삶을 지배하는 알고리즘의 통제권을 가져오라, Take Control of the Algorithms That Run Your Life"네요. 부유한 권력자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었던 로빈 후드처럼 소수에게만 유리하게 설계된 수학적 도구를 우리 모두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되돌려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네요. 이 책에서는 가중합, 가중평균과 예측, 기대값, 분산/ 공분산/ 로그, 베이즈 공식, 알고리즘, 머신러닝이라는 일곱 가지 수학 도구가 어떻게 세상을 통제하고 있는지를 파헤쳐 실체를 밝히고, 우리가 수학 도구를 활용해 주도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네요. 똑똑하게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는 실전 수학 지침서이자 삶의 나침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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