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모든 심리 - 타인을 읽는 시간 ㅣ 김성규의 문화심리학 읽기 1
김성규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똑같은 영화를 봐도 반응은 제각각.

좋은 영화일수록 저마다 할 말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대부분 주인공에게 몰입하지만 가끔 의외의 인물이 주는 충격이 있네요.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듯이, 영화라는 매체는 우리에게 다양한 인간 심리를 보여주는데요. 이제껏 영화 관람 후 감상평 위주로 떠들던 수다였다면 이번 책을 통해 인간 심리와 행동, 마음을 좀 더 폭넓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김성규 교수의 《지상의 모든 심리 : 타인을 읽는 시간》은 대학에서 최우수강의상을 받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교양 심리학 강의를 바탕으로 엮은 책이네요. 저자는 강의명 그대로 《지상의 모든 심리》라는 이름의 책 시리즈를 앞으로 20년 동안 2년마다 집필해 총 10권을 출간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네요. 이 책은 인간 이해를 위한 긴 여정 중 저자의 첫 번째 '문화심리학 읽기"이며, 성격심리학부터 자존감, 불안, 외로움과 고독, 죽음심리학까지,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나와 너'를 발견하는 12가지 주제(성격, 자존감, 착한 아이 콤플렉스, 알코올 사용장애, 공황장애, 트라우마, 자기애성 성격장애, 적대적 반항 장애, 사랑의 본질, 색정망상, 외로움, 죽음)를 다루고 있네요. 각 장마다 주제와 관련된 영화가 등장하기 때문에 딱딱한 심리학을 친근하고 말랑말랑하게 풀어낸다는 점에서 왜 인기 강의였는지 알 것 같네요.

한때 무척 좋아했던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대표작 《죽은 시인의 사회》와 《굿 윌 헌팅》이 여기에 소개되어 반가웠네요. 《굿 윌 헌팅》에서 로빈 윌리엄스는 심리학과 교수 션 역할로 나오는데, 윌이 똑똑하지만 자존감이 매우 낮다는 점을 간파하고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는 장면이 인상적이네요.

"··· 내 눈엔 네가 지적이고 자신감 있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오만하고 겁을 잔뜩 먹은 어린애로 보여. 네가 읽은 책에 뭐라고 쓰여 있든 난 관심 없어. 무엇보다 너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 말할 수 있어야 해. 너 자신이 누구인지 말이야. 그 후에 나도 네게 관심을 두고 너를 상대해주마. 하지만 넌 그러고 싶지 않겠지? 네가 무슨 말을 할지 너 스스로 겁내고 있으니까. 어떻게 할지 선택하렴. 윌." (60p)

션은 헛똑똑이로 살면서 타인에게 적대감이나 표출하는 윌에게 남은 인생을 허비할 것인지, 아니면 지혜롭게 자신을 파악하고 높은 자존감으로 진짜 삶을 살 것인지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네요. 윌은 과거의 불행한 자신을 인정할 용기가 나지 않아 끊임없이 욕망을 감추고 속였는데, 션에게 들키고 말았네요. 션은 다시 한 번 윌에게 선택지를 내미는데, "··· 헌데, 하나만 물어보자. 청소부가 되는 건 어디서든 할 수 있어. 왜 하필 세계 최고의 대학인 MIT에서 청소부가 된 거지? 왜 복도 앞 칠판을 어슬렁거리면서 세계에서 단 몇 명만이 풀 수 있는 문제를 푼 거지? 청소부가 고귀한 직업이기 때문에 네가 그런 건 아닌 거 같구나. 네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게 뭐야? 날 똑바로 보고 말해. 진짜로 하고 싶은 게 뭐야? 넌 아무에게나 헛소리를 지껄이지. 그런데 넌 이 간단한 질문에도 대답을 못 하고 있어. 왜냐하면 네가 뭘 하고 싶은지를 너 스스로가 모르기 때문이야." (63p)라며 핵심을 찌르네요. '나'를 가장 잘 아는 건 바로 자기 자신이지만 내면의 진실을 외면하는 '나'를 일깨워주는 건 '타인'이네요. 우리는 자신을 더 정확히 알기 위해서 다른 존재와 비교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자신이 다른 존재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를 항상 생각해야 서로 존중하며 이해하며 살아갈 수 있네요. 나와 타인의 심리를 이해하는 만큼 삶의 지혜와 행복이 커진다고 생각해요.


#지상의모든심리#김성규#책이라는신화#타인을읽는시간#성격과자존감부터외로움과죽음까지#나와타인을이해하기위한12가지문화심리학#문화심리학#교양심리#심리학#인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