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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나의 사랑
지연리 지음 / 창해 / 2026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왕자를 몹시도 사랑한 사람들에게 건네는 선물 같네요.
지연리 작가의 《소설 어린 왕자》를 읽은 뒤, 연달아 이 책을 읽게 되었네요. 처음 읽은 책은 생텍쥐페리가 쓴 《어린 왕자》를 그대로 옮기되 지연리 작가의 애정을 추가로 듬뿍 담아내었다면, 《어린 왕자 나의 사랑》은 어린 왕자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들을 깊이 사유하는 철학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앞선 책과 똑같이 지연리 작가가 어린 왕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린 삽화들이 참으로 예쁘네요. 책 표지에는 꽃 위에 앉아 있는 어린 왕자의 모습이 사랑스러워요. 어린 왕자가 지구별에 왔듯이, 그 여정을 이번에는 우리가 해볼 차례네요. 책을 읽다보면 어린 왕자뿐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생각을 넓히게 되네요. 어린 왕자가 여우 다음에 만난 존재는 철도원인데,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모두 무엇을 찾고 있냐고 묻자 철도원은 그건 기관사도 모른다고 답하네요. 속도는 빠르지만 목적 없는 움직임은 공허하네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삶의 목적과 방향을 잃은 채 이리저리 흘러가고 있네요. 그들을 관찰한 어린 왕자는 이렇게 말하네요. "아이들은 누더기 인형 하나에도 시간을 쏟아요. 인형이 몹시 소중해지는 건 그래서예요. 인형을 빼앗으면 우는 것도 그래서예요." (218p) 어른들은 인형을 갖고 노는 아이들보다 뭔가 더 그럴듯하고 대단한 일을 하는 것 같지만 그 일에 마음을 쏟지 않는다면 모두 헛일이 되고 마네요. 열심히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행위 자체는 보람된 일이지만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모른다면 그건 길을 잃어버린 거예요. 어린 왕자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있었어요. 이별은 슬프지만 웃고 있는 별을 본다면 기쁘게 웃을 수 있을 거예요. 그것이 어린 왕자가 우리들에게 준 선물이니까요.
"길을 잃는다는 것은 세계가 다시 열리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당신이 만약 지금 '여기가 아닌가 봐!'를 외치며 헤매고 있다면
웃어도 좋을 일이다. 당신 앞에 열릴 '새로운 세계'를 믿고 나아가도 좋을 일이다."
(186p)
"아저씨가 아저씨 기계를 고치게 돼서 기뻐. 이제 아저씨는 집으로 갈 수 있을 거야."
"그걸 어떻게 알았니!" 뜻밖이었다. 나는 수리가 잘되었다는 사실을 이제 막 알려주려던 참이었다.
그는 내 질문에 답하지 않고, 이렇게 덧붙였다.
"나도 오늘 집으로 돌아가···." 그러고는 서글픈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살던 곳은 아주 멀어··· 가기도 훨씬 힘들어···."
(3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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