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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 소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지연리 옮김 / 창해 / 2026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이미 수많은 번역본이 있다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이번 책은 지연리 작가가 번역뿐만이 아니라 오리지널 원화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오마주한 새로운 삽화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애정이 느껴지네요.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을 오래오래 마음에 담고 싶어서 그림으로 남기는 경우가 있잖아요.
《소설 어린 왕자》는 새로운 번역과 작화로 구성된 특별한 책이네요.
일단 겉 표지부터 세련되고 아름다운 디자인이 눈에 띄는데, 책을 펼치기 전 위 아래 옆 테두리가 밤하늘에 뜬 별처럼 까만 바탕에 노란 별들로 꾸며져 있네요.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지만 《어린 왕자》 만큼은 아름다운 외형의 책인 것이 무척 마음에 드네요. 어린 왕자의 눈빛처럼, 어린 왕자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을 살려서 디자인한 부분이 좋았네요.
이 책의 특징은 새로운 번역과 그림 그리고 《어린 왕자》 속 소중한 말들을 필사하는 부분이네요. 옮긴이는 생텍쥐페리가 쓴 《어린 왕자》의 문장을 거의 그대로 옮기면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행갈이를 했고, 다정한 느낌을 담기 위해 경어체를 택했다고 하네요. 아마 각자의 느낌은 다를 수 있겠지만 따뜻하고 다정한 분위기는 모두가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책 단면뿐 아니라 곳곳에 수많은 별들로 꾸며진 내용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어린 왕자의 말이 떠오르네요. 우리에겐 웃고 있는 별, 웃을 줄 아는 별들이 있다는 걸.
"사람에게는 저마다 다른 별이 있어. 여행자들에게 별은 안내자야.
하지만 그 밖의 사람들에게는 그저 작은 불빛일 뿐이야.
학자들에게는 풀어야 할 문제이고, 내가 만난 사업가에게는 소유해야 할 황금이야.
그래도 별들은 말이 없어. 아저씨는 누구도 갖지 못한 별을 갖게 될 테고···."
"그게 무슨 말이냐?"
"아저씨가 밤에 하늘의 별을 보면, 내가 그중 하나에 살고 있을 테니까.
수많은 별 가운데 하나의 별에서 내가 웃고 있을 테니까.
그러면 아저씨에게는 모든 별이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일 거야.
아저씨는 웃을 줄 아는 별들을 갖게 되는 거야!"
(157-1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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