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의 아이 : 하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더픽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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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 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소설이네요.

치넨 미키토 작가의 《몽환의 아이》는 상권, 하권 두 권으로 된 장편소설이네요.

상권에서는 주인공 시키나 아이가 이레스 환자를 깨우기 위해 몽환의 세계로 들어가 고군분투하는 내용이었다면, 하권에서는 완전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현실 속 연쇄살인범과의 접점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네요. 의학적 지식으로 치료해야 할 의사인 시키나 아이가 무녀였던 할머니의 핏줄을 이어받아 유타로서 몽환의 세계에서 마부이(혼)를 구출해내는 역할을 한다는 설정이 신기하고 놀라웠네요. 무엇보다 아이 본인이 PTSD 환자였고, 치료를 받은 후에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녀의 진심이 무척 감동으로 다가왔네요. 훈훈하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로 흘러갔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꼈을 텐데, 초반에 슬쩍 흘리듯이 지나갔던 연쇄살인 사건의 전말을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빠르게 전환되니까, 도저히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깨어나지 않는 잠에 빠진 환자들과 꿈속으로 들어가는 의사, 그리고 현실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이 전혀 관련 없는 두 개의 세계처럼 보였는데 대단한 착각이었네요. 꿈과 현실 사이, 몽롱한 상태에서는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현실인지 알 수 없듯이, '몽환의 아이'는 우리에게 무엇이 진실인가를 묻고 있네요. 주인공의 이름이 시카나 아이, 그래서 '아이'라는 단어가 처음에 헷갈리더라고요. 어린애를 뜻하는 말처럼 들리니까요. 근데 일본말로 '아이'라는 발음은 한자 '사랑 애'를 뜻한다고 하니, 뭔가 두 가지 의미가 통하는 것 같기도 해요. 주인공 아이의 숨겨진 트라우마가 몽환의 세계 속 크루루를 통해 조금씩 드러날 때, 우와,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보이지 않는 마음의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몽환의 세계가 어떻게 현실과 맞닿아 있는지를 알아차렸을 때의 놀라움은,,, 치넨 미키토 작가님, 정말 대단하네요.


"아이는 말이다, 이제 어엿한 유타란다.

그러니까 아이의 쿠루루에게는 특별한 힘이 있지.

어떤 위험한 몽환의 세계라도 반드시 아이를 지켜줄 특별한 힘이.

아이, 자신의 쿠루루를 믿어라."

"저기, 할머니. 쿠루루는 모두에게 다 있는 거지?"

"응, 그렇지."

"모든 사람은 꿈에서 쿠루루를 만나지만, 깨면 잊는다.

하지만 나는 유타라 특별한 힘이 있어서 깨어나도 쿠루루를 기억한다.

그렇게 말했지?"

(17-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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