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리버 - 인류 문명을 만든 일곱 개의 강 이야기
버네사 테일러 지음, 박은영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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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물과 강에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이미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강을 따라 삶의 터전을 이루며 살아왔네요.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곳엔 강이 있었고, 강을 따라 신과 인간, 문명과 제국, 흥망성쇠라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깃들어 있네요.

《세븐 리버 : 인류 문명을 만든 일곱 개의 강 이야기》는 버네사 테일러의 책이네요.

저자는 영국 그리니치대학교에서 강과 물, 환경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라고 하네요. 이 책은 일곱 개의 강을 중심으로 인류 문명과 세계사를 다루고 있지만 단순히 역사적 지식을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이집트 문명의 근원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긴 나일강, 유럽을 관통하는 다뉴브강, 인도 문명의 갠지스강, 영국의 역사를 품고 있는 템스강, 미국의 경제를 이끈 미시시피강, 서아프리카 내륙 고대 문명의 니제르강, 중국 고대 문명의 양쯔강까지 일곱 개의 강을 고른 이유는 이 강들이 인류 문명의 형성과 권력, 교역, 신앙의 중심이자 끊임없는 전쟁과 약탈의 현장들이기 때문이네요.

역사를 인간 중심의 연대기로 나타내는 방식이 익숙한데, 여기에선 문명을 탄생시킨 거대한 생명체로서의 '강'과 그 강을 둘러싼 지질학적 기원이나 고대 왕국과 문명, 신화와 종교, 권력과 정치라는 얽히고 설킨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어서, 일곱 개의 강을 따라 자연스럽게 세계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네요. 놀랍게도 시대마다 물길을 장악하려는 정복자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고, 권력을 쥔 자들은 적나라하게 자신의 야망을 드러냈네요. 강은 단순한 물길을 넘어 그 땅에 뿌리내린 국가의 민족의 정체성을 빚어내는 핵심 요소였으나 어느 한 민족의 독점을 허락하지 않았네요. 인간은 강의 주인이 되려고 했지만 정작 역사의 흐름을 바꾼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강'이었네요. 수로와 관개지를 관리한다는 명목 아래 고된 노동과 노예화, 강제 이주 등으로 수많은 죽음의 현장이 되기도 했고, 때로는 죽음을 무릅쓰고 노 저어갔던 자유의 건널목이 되었으며, 여전히 모든 생명체의 역사가 담긴 삶의 터전이네요. 문제는 우리들이네요. 오늘날 강에서 벌어지는 자연 생태계의 쇠퇴와 몰락은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네요. 모든 주요 강의 여정이 끝나는 지점에는 바다로부터 위협받는 도시와 인구 밀집 지역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모든 강은 해수면 대비 고도가 낮아지고 있어요. 니제르강 삼각주와 나일강의 삼각주 지역 마을들, 템스강 하구, 갠지스-브라마푸트라강과 미시시피강의 삼각주 지역들이 가라앉고 있으며, 다뉴브강 삼각주에 대도시는 없지만 흑해 역시 수면이 상승하고 있네요. 저자는 태평양의 저지대 섬들과 삼각주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기후 난민들의 가혹한 현실이 결국 시간차를 두고 우리 모두에게 닥쳐올 미래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일곱 개의 강을 깊이 들여다볼수록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발견하게 되네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생명이 강을 매개로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로 연결되어 있다는 거예요. 이제는 강의 주인이 누구냐가 아니라 강을 어떻게 살릴 것이냐, 생명의 물줄기를 지켜내는 데에 집중해야 해요.


"강은 언제나 양날의 검과 같았다.

특히 그 물줄기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랬다.

강은 목마른 이들에게 물을 내어주고 메마른 땅을 옥토로 바꾸며,

교역로와 군사 수송로가 되어주는 생명의 통로였다.

동시에 그 자체로 단단한 방어벽이 되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강이 천연의 국경으로 선포되는 순간,

그곳은 순식간에 사투의 현장으로 변모했다.

··· 흥미로운 점은 이 강 역시 역사상 단 한 번도 단일 세력에 의해

완전히 점령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100-101p)


"강을 뜻하는 영어 단어 'river'는 경쟁자를 의미하는 'rival'과 그 뿌리가 같다.

이는 라틴어 '리발리스 rivalis'에서 유래한 것으로,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서는 이를 '본래 시냇물의 반대편 강둑에 사는 사람,

또는 타인과 동일한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앞서 프란츠 요제프 황제가 언급했던 '다뉴브의 물결이 두 나라의 강변을 적신다'는 말은,

인접한 국가들이 일종의 공동체를 이룬다는 뜻이었으나 결코 따뜻한 유대를 의미한 것은 아니었다.

다뉴브 강변의 국가들은 서로의 이해관계를 공유하기보다는, 한정된 자원과 권력을 놓고 다투는

경쟁적인 관계인 경우가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다."

(126p)


"그 후 루뭄바는 은크루마가 그에게 건네준 창을

그들을 향해 겨누었다.

그러자 그들은 폭풍을 앞에 둔 거위들처럼 달아났다."

(4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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