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의 감각 - 쉽게 실망하고 체념하는 시대 나를 온전히 믿어주는 힘
김지용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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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다른 누구도 아닌, 나한테 아무 기대가 없다는 것만큼 절망적인 건 없을 거예요.

얼마 전 방영된 드라마에서 자기 안의 무가치함과 치열하게 싸우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내용을 보면서 뭉클했네요. 누구나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마음의 상처가 있잖아요. 그 상처를 그냥 덮어버리고, 아프지 않은 척 외면한다면 상처는 더 깊어질 수밖에 없네요.

《기대의 감각》은 무한 경쟁과 인정 중독 사회에서 지쳐버린 현대인들을 위한 마음 처방전이라고 할 수 있네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대부분 성인을 진료하지만 고등학생들도 종종 만나는데 가장 큰 공통점이 삶에 대한 기대를 접어버렸다는 것이라고 해요. 안타깝게도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네요. 입시 경쟁 속에서 심리적 안전 기지를 잃어버린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고, 어른들 역시 다르지 않네요. 온종일 일하고도 무기력함을 느끼는 어른들도 어릴 때부터 세상이 요구하는 획일적인 틀에 맞춰 살다보니 학업을 끝내고 직업을 갖게 되어도 자유롭지 못한 거예요. 남들로부터 인정받아야 안심이 되고, 작은 실패도 용납하지 못하다 보니 마음은 점점 병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타인의 어설픈 위로에 속이 더 상하게 되고, 'Love yourself'라는 말도 지긋지긋하고 힘겹다고 느끼는 거예요. 단박에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네요.

저자는 자기착취적 성실함과 완벽주의를 내려놓고, 불안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네요. 특별함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 평범함의 가치를 깨닫는 과정이 필요하네요. 무조건적인 긍정의 강요 대신에 모자라고 부족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나를 온전히 신뢰하는 기대의 감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네요. 김지용의 '자기착취형 불안 해소법'이라는 소개 문구처럼 이 책은 가장 많이 나를 괴롭히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서 어떻게 해야 스스로를 보듬고 돌보면서 믿어줄 수 있는지를 알려주네요. 우리는 자신에 대한 건강한 기대감을 회복할 수 있네요.


"그럼에도 나는 다르다고, 나만은 답이 없다고,

지금 정체된 삶이 앞으로도 전혀 변하지 않을 것 같아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면

용기 있는 이들을 떠올려 보자.

미지의 미래가 연기한 것처럼, 하루 단 30분만이라도 타인의 삶을 흉내내 보자.

기존의 나와 다르게 말하고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해 보자.

아마도 움직이게 될 테다. 아주 작게라도 물꼬가 트이면 다시 삶이 흐르기 시작하면

더 큰 변화는 저절로 따라온다. 어떤 길로 가야 할지 몰라 변화가 두렵다면,

내 삶의 의미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면, 성장한 미지가 마지막에 용기 있게 선택한 그 길을 쫓아가 보자.

빅터 프랭클과 알프레드 아들러, 그리고 수많은 최신 의학 데이터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진정한 삶의 의미가 그 속에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228-2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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