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처럼 생각하기 - 기후 위기의 지구에서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벤 롤런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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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며칠 전 중국과 네팔의 접경지에 위치한 마을이 기습적인 대규모 홍수로 진흙물에 마을 전체가 잠기는 재해가 발생했네요.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히말라야 빙하가 급격히 녹아내리면서 산악 지대에 고여있던 거대한 얼음호수의 제방이 터졌고 막대한 양의 얼음물과 토석류가 합류하면서 파괴력을 극대화했다고 분석하고 있네요. 이번 사태를 기후위기가 초래한 전형적인 고지대 연쇄 재난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뉴스를 통해 본 영상이 너무나 충격적인 데다가 앞으로 유사한 재해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네요. 이런 시대적 위기 상황에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솔직히 막막해서 현상에 대한 겉핥기식 대화 외에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숲처럼 생각하기》는 기후 위기의 지구에 살고 있는 아빠가 두 딸들에게 보내는 편지들을 묶은 책이라고 하네요. 이 책은 대프니와 시시에게 보내는 편지인 동시에 기후와 자연의 위기에 대해 말하지 못하는 부모와 아이 세대를 위한 기록이네요.

저자 벤 롤런스는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기후 생태학 작가이며, 현재 웨일스에서 거주하며 기후 위기 대응 교육기관인 블랙마운틴스칼리지를 설립해 학장을 맡고 있다고 하네요. 2013년 큰딸 대프니가 태어나기 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2016년 태어난 둘째딸 시시를 위해 두 아이들이 충분히 성장했을 때, 아마도 열여덟 살쯤에 자신의 편지를 읽기를 바라면서 썼던 글들이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네요.

부모이자 교육자로서 저자는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이야기하는 것, 즉 세대 간의 진솔한 대화라고 강조하고 있네요. 부담스럽고 불편한 주제라서 대화를 꺼리다 보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으니까, 눈앞의 진실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예요. 지난 10년간 아이들과 나눈 대화 속에서 저자가 알게 된 사실은 아이들이 훨씬 더 세상을 있는 그대로 정확히 보고 느끼고 있으며, 본능적으로 지니는 윤리의식이 올바르다는 점이네요.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자신이 이 지역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 가운데 하나로 여기고 있고 정원, 거리, 근처 숲을 자신이 속한 생태 공동체로 바라보고 있었던 거죠.이러한 관계 맺기를 저자는 '숲처럼 생각하기'라고 명명하면서, 이 방식을 잃어버렸던 사람들에게 다정한 연대를 제시하고 있네요. 여기에 적힌 내용들은 기후 위기를 마주한 아이들에게 전하는 아빠의 솔직한 기록이며,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함께 배워가며 문제를 헤쳐 나갈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담고 있네요. 우리는 기후 변화로 인한 혼란과 위기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해요.


"대프니, 너는 최근 내 작업실에서 무엇을 쓰고 있는지 물었고

나는 『지구의 마지막 숲을 걷다』와 숲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지.

그리고 이제 너는 숲이 파괴되면서 그런 중요성이 노골적으로 무시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

너희가 흘린 눈물과 내게 던진 질문을 생각하면 단순히 놀라서 그랬던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짓밟히고 있었던 건 너희의 기대만이 아니라 너희의 집이기도 했어.

··· 결국 파괴되고 있었던 건 너희 자신의 일부였지.

그래서 당시 폭력이 자기 자신에게 가해진다고 느꼈던 거야. 

생명을 지탱하는 환경의 능력이 훼손되고 있었고

그와 함께 인간을 지탱하는 능력도 훼손되고 있었어. 나는 그런 관점에서 생각하지 못했어.

하지만 너희는 그걸 두려워하고 있었지. 너희의 반응이 옳았다.

너희는 무당벌레에 대해서만 묻는 게 아니라 너희 자신에 대해 묻고 있었던 거야.

과연 우리는 안전한가?"

(82-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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