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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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조정래 작가님의 신작 《서리꽃》 2권에서는, 그토록 궁금했던 이재이의 '시'가 나오네요.

'별'에 관한 '시'였기에 윤소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모티브로 한 그림을 그렸네요. 두 사람에겐 반 고흐라는 화가의 별 그림이 운명적인 사랑을 이어주는 매개체이자 영원한 사랑과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네요.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서로에게 영원의 사랑을 약속하지만 허무하게도 헤어지는 연인들이 많잖아요. 이별한다고 해서 그들의 사랑이 거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랑할 때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그 사랑은 영원한 거라고 믿고 싶어요. 영원한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하지 않았으니 의심하거나 부정하는 것일 텐데 그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네요. 길어봤자 100년을 살면서 세상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니까요. 소설이라서, 너무도 애틋한 사랑이라서 비현실적이라고 느낀다면 좀 더 분발해서 운명적인 사랑을 찾아야 해요. 물론 쉽지 않겠지만 삭막한 현실 때문에 사랑하는 마음을 외면하지만 않는다면 그 마음이 운명의 길로 이끌어줄 거예요. 재이와 소인처럼 말이죠.

"여기 올 때 내가 별이 있고, 바다가 있고, 숲이 있는 곳으로 간다고 했잖아.

그런데 바다와 숲은 충분히 보여줬는데 별은 아직 안 보여줬잖아.

그 별을 오늘 밤 보여줄게."

"오늘 밤이요?"

"응, 오늘이 그믐날이거든. 달빛이 완전히 가려지는 날이니

별이 가장 많이 보이거든."

(···)

" ··· 나도 하늘을, 별들을 보며 삶의 질문들을 던지고 또 던지며 헤매다가

어느 날 문득 윤소인이란 별을 만났고, 그 빛으로 그동안의 삶의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

비로소 행복의 둥지에 안착해 있는 상태야. 그런 내 심정을 알아?"

(106-107p)

여름 그믐밤 자정에 하늘에 뜬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재이는 소인에게 온 마음으로 고백하고 있네요. 사랑하는 그녀를 '별'이라고 표현한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네요. 밤하늘이 가장 어두울 때 별은 더욱 환하게 빛나는 법이니까요. 우리 인생에서 사랑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은 얼마나 될까요. 만약 기쁨과 즐거움만을 바라는 사랑이라면 금세 실망하고 말 거예요. 사랑은 늘 기쁨과 슬픔을 함께 가져다 주니까요.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하고, 아파하고, 다시 견뎌내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악뮤의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이 떠올랐네요. 노래 가사가 마치 두 사람의 이야기처럼 들리더라고요.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야~ 쫓아내지 말고 품어주어라 아주 예쁜 돌이 된단다~

햇빛 뒤에 그늘이 있는 건 사랑스러운 모습이야~ 밝은 미소를 짓지 않아도 사랑할 이유가 많단다~

너의 웃음과 조화로운 너의 눈물~~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어~~"

추운 겨울, 바깥 차가운 공기와 맞닿은 유리창에 서린 김이 하얗게 얼어서 꽃 모양의 무늬를 이룬 것을 서리꽃이라고 한대요. 춥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서리꽃처럼 삶의 시련 속에서 빚어낸 투명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있네요. 삭막한 겨울 풍경 속에 숨겨진 영롱한 꽃이 뜨거운 눈물이 되어 가슴을 적시네요. 과연 인생이란··· 무사히 이 소설을 끝낸 작가님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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