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굿 게임 굿 럭
장강명 외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다섯 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매력을 뽐내고 있네요.
뭔가 비밀스러운 조직의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는 듯, 은밀하면서도 강력하네요.
《굿 게임 굿 럭》은 한국을 대표하는 장르문학 작가 5인이 모여 '스포츠'를 주제로 펼쳐내는 매혹적인 단편 미스터리 앤솔러지네요.
책의 실물을 보자마자, 감각적인 표지와 힙한 사이즈에 반했네요. 추억의 오락실, 'POWER CORP'라고 적힌 오락기 화면에는 농구공, 축구공, 야구공, 테니스공, 까만 바둑알 이미지가 보이고, 그 아래 'YES NO'가 있네요. "게임에 참여하시겠습니까?"
스포츠 경기 자체도 흥미롭지만 그 뒷이야기, 선수들에 관한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딱 제 취향이네요. 한 손에 싸악 들어오는 자그마한 책 사이즈, 한자리에 앉아서 단숨에 읽을 수 있는 분량인 데다가 재미있어서 술술 넘어가니까 오히려 줄어드는 페이지가 아쉬울 지경이네요. 정해연 작가의 <버저 비터>, 전건우 작가의 <퍼펙트 해트트릭>, 정명섭 작가의 <18.44>, 조영주 작가의 <카이의 뜻대로>, 장강명 작가의 <마인드 스포츠에 필요 없는 재능>까지 읽고 나니, 시즌 1이 끝난 느낌이네요. 스포츠 종목으로 따지자면 앞으로 할 수 있고, 해야 할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으니까요. 특히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에이전시 파워코퍼레이션의 고충처리팀이라는 세계관은 굉장히 매력적이네요. 일반적인 에이전시라면 거물급 스타 선수들의 일상과 스케줄을 전담하는 매니저나 서포트 인력이 따로 있을 텐데, 그 외에 고충을 처리해주는 부서가 있다는 점이 특이해요. 바로 그 고충처리팀 소속 팀원들의 활동 보고서와 같은 이야기, 색깔이 전혀 다른 다섯 명의 작가들이 각기 다른 종목(농구, 축구, 야구, 테니스, 바둑)을 맡아 보이지 않는 경쟁과 욕망 뒤에 감춰진 비밀과 진실, 반전을 그려내고 있네요. 살인사건, 폭탄 테러, 의문의 자살, 스포츠와 인공지능의 결합 등등, 각자 담당 선수들의 고충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네요. 마지막까지 풀리지 않는 궁금증은, 비염 때문인지 킁킁대는 키 작고 배 나온 아저씨의 모습을 한 이윤수 팀장의 정체네요. 허허실실 조연으로만 살짝 나오는 이윤수 팀장이야말로 가장 센 캐릭터 같아서 그가 누구인지, 어떤 과거를 지녔는지가 무척 알고 싶네요. 누군가에겐 결코 '굿 게임 굿 럭'일 수 없는 이야기, 독자 입장에서는 '굿 스토리'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