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 0~6세 부모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신의진 지음 / 갤리온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신의진의 아이 심리 백과> 는 꽤 두툼한 책이다. 신생아부터 여섯 살까지의 아이 심리에 관한 다양한 내용이 실려 있다. 백과라는 제목이 없더라도 아이 심리에 관한 책이라면 당연한 두께라고 생각한다. 아이를 키울수록 그 마음을 헤아리기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책 한권은 요약 정도로 느껴진다.

 이 책 한 권이면 아이의 마음을 모두 꿰뚫을 수 있다고 말 할 수는 없다. 다만 아이를 키우면서 흔히 겪게 되는 상황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서 좋다. 대부분 첫 아이를 낳게 되면 몰라서 당황할 때가 많지만 올바른 조언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섣불리 육아서적을 읽고 그대로 흉내냈다가 더 힘들었다. 아이마다 기질과 성향이 다른 것은 생각지도 않고 획일적인 육아기술만을 흉내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아이가 조금씩 자라가는 모습처럼 마음, 심리도 변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의 변화에 둔감했던 것이다.

아이는 태어나서 여섯 살까지 자아의 70%가 완성된다고 한다. 아이 인생에서 너무나 중요한 시기이며 부모의 역할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유익하다. 0세부터 6세까지 알아야 할 아이의 특징을 알려주고 그 때마다 문제가 되는 상황을 짚어 주고 있다. 이 중에 대부분은 고민했고 아직도 고민하는 문제들이다.

나의 경우는 엄격한 부모를 기준으로 삼아 아이를 틀에 맞추려는 욕심이 있었다. 뜻대로 안 되면 심하게 야단치면서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운다고 자부했었다. 그러나 예의 바른 것이 지나쳐 너무나 순종적인 아이로 만들고 있었다. 요즘 다행히(?) 자기 의견을 주장하며 반항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그런 모습이 낯설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지만 오히려 정상적인 발달 과정임을 알고 내심 안심했다.

좋은 부모가 되기란 너무나 힘들고 어렵다.

인생 수업 중에 부모 수업만큼 중요하면서 서툰 것이 없는 것 같다. 어떤 연습도 없이 실전에 임하기 때문이다. 부모와 아이 사이는 본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정성과 노력이 있어야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 부모의 욕심이 지나치거나 반대로 무관심하면 아이는 제대로 클 수가 없다. 부모가 되고 나니 인생관이 달라졌다. 지금의 인생 목표는 내 아이들에게 존경 받는 부모가 되는 것이다. 좋은 부모로 사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제대로 사는 길인 것 같다.

내가 낳은 아이지만 그 마음을 모르면 남과 다를 바가 없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인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가 행복해지려면 서로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알다가도 모를 것이 사람 마음이라지만 적어도 우리 아이 마음은 헤아릴 줄 아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아이 마음도 몰라주면서 잘 하라고 잔소리만 했으니 애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싶다.

아이에게는 세상의 전부일 수도 있는 부모가 믿을 만하고 충분한 사랑을 주고 있는가?

스스로 반성하는 기회였다. 매일 반성문을 써야 할 것 같다.

 너 맨날 이럴거야.  몇 번을 말해야 알아 들어?

모두 내 자신에게 할 말들이었다.
수많은 육아서를 읽으면서도 늘 부족한 나에게 잔소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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