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 ㅣ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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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멀쩡히 걸어가다가 계단과 경사로 사이에서 발끝에 뭔가가 걸렸고, 의식하는 순간 이미 몸은 기우뚱했고, 당황하며 허우적대던 팔은 갈 곳을 찾지 못하다가 꽝 부딪힌 무릎과 함께 바닥에 착지하고 말았네요. 앗, 아프다고 느끼는 동시에 주변을 둘러봤네요. 아무렇지 않은 듯 툭툭 털면서 일어났지만 통증보다 민망함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넘어진다는 것 자체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우스꽝스럽게 넘어진 나를 남들에게 들키는 건 살짝 자존심이 긁히는 상황인 거죠. 사실 진짜 크게 다쳤다면 창피함이나 민망함 따위는 신경쓰지도 않았을 거예요. 꽈당 넘어지는 작은 실수가 때로는 위험 감수성을 일깨우는 자극이 되기도 하네요.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는 지식 유튜버 다크모드의 두 번째 책이네요.

저자는 우리가 가장 잘 안다고 믿은 것이 사실은 가장 모르는 것일 수 있다는 것, 그 가장 가까운 미지의 영역이,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라고 이야기하네요. 위험은 늘 안전하다고 방심하거나 착각할 때 찾아오는 법이네요. 전작에서는 인간이 만든 제도와 시스템의 바깥을 들여다봤다면 이번 책에서는 가장 가깝고도 익숙해서 가장 의심해본 적 없는 영역인 우리 자신에 대해 집중 탐구하고 있네요.

첫 번째 영역은 우리가 자신을 안다고 믿는 '잠'에 대해서, 두 번째 영역은 우리가 그토록 굳게 믿는 자신의 '기억'에 대해서, 세 번째 영역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안다고 믿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쾌락과 욕망'에 대해서, 네 번째 영역은 자신을 해치는 것을 '치료'라고 믿었던 어리석은 의학의 흑역사를 다루고 있네요. 읽다 보면 우리가 안다고 확신하는 것들에 대한 믿음이 깨지면서 인간이 이토록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네요. 저자는 인간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확신은 진실의 증거가 아니며 인간은 자기 오류를 더 이상 의심하지 않을 때 가장 취약한 상태가 되는 거예요.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라는 명제는 최신 뇌과학 연구 결과와 역사적 사례를 통해 얻어진 결론이네요. 다크모드의 위험한 지식은 우리 자신을 정확하게 직시하도록 만드네요. 인간이 스스로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기억의 왜곡, 뇌의 착각, 욕망에 이끌려 끊임없이 오류와 실수를 반복하는 불완전한 존재였네요. '망가져 있다'는 표현이 다소 세게 느껴졌는데 다 읽고 나니 '너 자신을 알라'라는 격언을 되새기는 따끔한 경고였네요. 당연하게 믿어왔던 정상의 기준이 얼마나 허상인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자신과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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