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마지막 생각이 내일을 결정한다
김범준 지음 / 웨일북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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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하루 중 가장 평온한 시간, 잠들기 전에 읽으면 좋을 책이 나왔네요.

어떤 책인지, 이미 제목에서 친절하게 알려주는 이 책의 역할은 명확한 것 같아요.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기.

《잠들기 전 마지막 생각이 내일을 결정한다》는 김범준 작가의 생활 밀착형 교양 철학서라고 할 수 있네요. 이 책에서는 저자의 일상 이야기로 시작하여 소소한 고민들을 자연스럽게 철학자들의 해법으로 풀어내고 있어요. 폰을 놓지 못해서 늘 피곤이 찌들어 있는 자신을 돌아보며 아리스토텔레스의 균형 잡는 법을, 한밤중 허기를 참지 못하고 냉장고 문을 여는 자신에게 소크라테스의 깨달음을, 충동 구매에 대해서는 플라톤의 욕망 통제법을,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를 통해 내 몸의 이상 신호에 귀 기울이는 법을, 에피쿠로스에게서는 쾌락에 끌려가지 않고 현명하게 다스리는 법을,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는 뜨거운 분노에서 유유히 빠져나오는 법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하게 붙잡는 법을 배울 수 있네요. 저자는 겸손하게도 이 책이 절제에 성공한 사람의 가르침이 아니라, 절제에 실패한 자신의 기록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그 실패를 솔직하게 털어놓았기 때문에 공감하며 마음을 열 수 있었네요. 성공한 사람들의 대단한 비법들은 부럽지만 잡히지 않는 것들이라면 저자가 들려주는 실패담은 누구나 일상에서 겪는 일이기에 내 일처럼 느껴지고, 변화를 위한 동기가 되어주네요. 무엇보다도 '가르쳐주는' 철학 수업이 아니라 '반추하는' 철학 이야기라는 점에서 자발적인 반성과 노력을 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우리 일상에서 절제하지 못해 매번 실패하는 것들을 한두 개가 아니잖아요. 그럴 때마다 위축되고 답답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질 수 있어서 좋았네요. 몸과 일상을 회복하는 밤,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는 밤, 어제의 나를 극복하고 사유하는 밤, 관계의 평온을 되찾는 밤, 다시 나를 사랑하기 시작하는 밤, 내일을 위해 내면의 힘을 채우는 밤까지 저자와 함께 철학자들의 문장으로 짧지만 깊은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네요.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느라 피곤한 눈을 보호하고, 쓸데없는 잡념으로 걱정 보따리를 쌓는 대신에 위대한 철학자들의 지혜로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책이었네요.


"칫솔을 입에 문 채 거울 앞에 섰다. 

하루가 끝나는 시간, 욕실 형광등 아래에서 만나는 나의 얼굴은 좀 낯설다.

눈에 벌겋게 핏발이 서 있었다. 피곤해서가 아니었다. 두 시간 넘게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들여다봤기 때문이다. 퇴근 후 소파에 누워 '딱 하나만 봐야지' 했던 유튜브 영상은 40분이 넘는 영화 줄거리 요약 콘텐츠를 포함해 15개가 넘었다.

··· 소파에 누워 화면을 스크롤하는 것을 우리는 '쉬는 것'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두 시간 뒤 거울 앞에 선 이 얼굴은 뭘까?

편하게 '쉰' 얼굴이 아니다. 쉬는 척만 했지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던 거다.

···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들 니코마코스에게 바친 것으로 전해지는, 

서양 윤리학의 출발점이 되는 저작이다.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해, 

덕과 행복과 절제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풀어낸다.

···'스스로 깨달아라. 최소한 깨달은 사람의 말에는 귀를 기울여라. 

둘 다 못하겠다면? 삶은 방향을 잃는다.'"

(21-22p)


"부조리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행동은 세 가지다.

자살, 삶을 끝내는 것. 도약, 종교나 이념으로 부조리를 덮는 것. 반항, 부조리를 직시하면서도 계속 사는 것.

카뮈는 첫 번째 방식을 거부하고, 두 번째 방식도 거부하며, 세 번째 방식을 선택한다. 의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바위를 미는 것.

이것이 카뮈가 선택한 부조리에 대한 반항이다. 반항은 분노가 아니다. 눈을 뜬 채 걸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유명한 문장이 나온다.

··· '우리는 시지프스가 행복하다고 상상해야 한다.'"

(1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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