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신 신 게임
마야 유타카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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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인간끼리는 마피아 게임,

여기에 신이 개입하면 신 게임.

세상에나! 추리 미스터리 장르 속에 본격적으로 신이 등장한다는 건 상상도 못했네요.

마야 유타카 작가의 《안녕 신》은 일본 본격미스터리대상 수상작이라고 하네요.

전작 《신 게임》이 처음엔 아동도서로 출간되었다가 충격적 세계관과 전개로 뒤늦게 어른 독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후속작으로 이번 작품이 나왔다고 하네요. 등장인물들이 초등학생이니까 당연히 아동도서라고 여기는 고정관념에 대해 굳이 반박하지 않고 그대로 출간한 뒤 대중들이 스스로 알아차리게 만든 것까지 계획했다면 진짜 천재 작가네요. 겉모습에 속지 말라고 했는데 깜박 속았네요. 뭔가 이야기 자체가 마술 기법처럼 눈앞에서 보고도 바보가 된 기분이네요.

이 소설은 구온초등학교 5학년 교실을 배경으로 이전에는 본 적 없는 '신 게임'이 진행되고 있네요. 2학기에 전학 온 스즈키 다로는 키가 크고 잘생긴 데다 머리도 좋고 스포츠도 만능이라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거기에 성격까지 좋아서 누구에게나 친절한, 그 어디서도 보기 힘든 비현실적인 만화 주인공 같은 완벽한 인간이네요. 근데 스즈키 자신은 완벽한 인간을 넘어 자신을 '신'이라고 말하네요. 예언을 통해 그 말을 증명하면서 대다수 아이들의 절대적인 추앙을 받고 있지만 그 말을 믿지 않는 친구들도 있네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치베 하지메가 만든 탐정단에는 구와마치 준, 우에바야시 다이지, 히도 유코, 마루야마 잇페이가 속해 있네요.

주인공은 '나'로 등장하는 구와마치 준이네요. 스즈키와는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담임 교사 미하타 선생님이 살인 용의자로 몰리자 무죄를 믿고 돕기 위해서 스즈키에게 말을 걸었네요. 범인이 누구냐고, 그러자 "범인은 우에바야시 마모루야." (9p)라고 선언한 거예요. 설마, 친구 우에바야시의 아빠가 살인범이라고? 믿을 수 없지만 아예 모른 척 넘어갈 수도 없으니, 탐정단 친구들과 함께 조사를 시작하고, 스즈키가 지목한 사람이 범인으로 밝혀지면서 구와마치 준은 점점 신을 믿게 되는데... 주변에서 연이어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전지전능하다고 믿는 스즈키에게 범인이 누구인지를 묻는 구와마치 준, 근데 이상하죠, 왜 '신'인 스즈키는 구와마치 준에게만 범인을 알려줬을까요. 패를 다 보여주는 게임에서 마지막 승자는 누구일까요.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애의 모습으로 나타난 신과 여섯 건의 살인사건이 결코 우연일 수는 없겠지요. 마야 유타카의 미스터리는 범인이 누구냐가 아니라 신의 뜻을 찾는 일이었네요. 왠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네요.



"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그러니까 내가 괴롭다고 말하면 그건 괴로운 거야. 네가 생각하는 '괴로움'이 아니라, 내가 말하는 '괴로움'이 곧 괴로움의 정의가 되는 거지."

태연하게 받아치는 신.

"그럼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정의 자체도 바뀌는 거 아니야?"

"그렇게 되겠지. 내가 마음만 먹으면 뭐든 바뀌어. 네 과거조차도 말이야."

엉뚱한 곳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신. 마지막 말은 듣지 않은 것으로 하기로 했다.

"······하나만 알려줘. 물론 대답하지 않아도 돼."

"역시 이 사건에 대한 정보가 알고 싶어?"

상쾌한 표정의 스즈키가 나를 곁눈질한다.

"그건 탐정단에서 조사할 거야. ······내가 알고 싶은 건 우리가 스스로 납득할 만한 대답에 도달할 수 있는가 하는 거야."

"상당히 우회적인 질문이군. 하지만 그 마음은 이해해."

"그럴 수밖에 없지. 신이라면 거리낌 없이 언제든 들여다볼 수 있으니."

"하하하. 좋아. 알려줄게. 충분히 가능해."

나는 안도했다. 설령 인간관계의 늪에 빠지더라도 사고思考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지는 않는 것 같다. 애초에 인간관계에서는 이미 이변이 발생했다. 둘 다 늪에 빠지는 것보다는 낫다. 스즈키의 말에 거짓은 없으리라. 어찌 됐든 신을 믿기로 했다.

(115-1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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