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안녕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영미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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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 오열하다가... 눈물을 흘리며 깼던 기억이 나네요.

꿈이 어찌나 생생하던지 깨고 난 뒤에도 가슴이 먹먹했네요. 곁에 계셔도 늘 그립고 애틋한 존재, 언젠가부터 눈물 버튼이 되었네요.

나이 먹은 어른한테도 엄마는 커다란 존재인데, 겨우 열두 살 아이가 엄마를 떠나보낼 때는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황영미 작가의 장편소설 《반짝이는 안녕》은 헤어짐 이후의 마음을 다룬 이야기네요.

이번 작품은 전작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 다음으로 이어지는 '성장통 3부작' 완결판이라고 하네요. 각 작품은 독립된 이야기지만 교실 안팎에서 청소년들이 겪는 미묘한 관계의 갈등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네요.

열여섯 살 정유에겐 절친 세 명이 있어요. 수지, 혜빈이, 승아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독서 논술 과외를 받으면서 친해졌고, 네 명 모두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근데 5학년 때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연달아 이별을 겪어야 했네요. 그다음 해에 승아가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고, 작년에는 혜빈이가 이사 가면서 다른 중학교에 배정되어 떨어졌네요. 수지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아서 반은 달라도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곧 떠날 예정이네요. 전교 1등인 수지가 얼마 전 전국구 자사고에 지원해서 1차 합격한 상태라서 이 겨울이 지나면 학교 기숙사로 들어갈 테니 말이에요. 숫기 없는 정유에겐 세 친구들이 가장 마음 편한 상대였는데 모두들 멀리 가게 되었으니 마음이 뻥 뚫린 것처럼 허전하고 힘드네요. 정유는 수지마저 떠나면 자신은 틀림없이 허물어질 거라고 걱정하고 있어요.

"다들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담담히 놓아주는 걸까. 엄마까지 떠나 보냈지만, 내게는 이별에 대한 면역이 없다." (17p)

정유의 절친들은 중학생이 된 뒤로 자주 만나지 못해서 서로 톡으로 안부를 주고 받고 있어요. 같은 반에 보나와 은비는 활달하고 나서기 좋아하는 데다가 살짝 얄미운 구석이 있지만 속 깊은 정유는 그 애들의 마음까지 헤아려주네요. 특별히 눈에 띄게 멋지거나 뭔가를 잘 해내는 능력과는 거리가 먼 친구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넓고 깊은 정유를 보면서 안타깝더라고요.

"어른이고 애들이고 보나 같은 애들을 비난하기만 한다. 비난은 쉽다. 이해하기 싫으면 비난하면 된다. 하지만 나는 그러면 안 되는데. 혜빈이는 내게 깊은 속내를 털어놓은 적이 없다. 내가 그릇이 모자라서 그렇다. 그런 주제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 보나를 보고 웃다니, 나도 참 못됐다." (68p)

진짜 못됐으면 반성조차 하지 않을 텐데, 정유는 너무 착한 것 같아요.

"정유야, 나 막 나가지 않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 나는 멀리 가지도 못해. 너희들이 언제나 내 발목을 잡고 있거든." (200p)

수지처럼 똑부러진 조언은 할 줄 모르지만 위태로워 보이는 혜빈이도 정유의 진심을 알고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싶었네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으로 연결된 사이, 그게 진짜 친구와의 우정일 거예요. 정유가 준비하는 '반짝이는 안녕'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토닥토닥, 잘 해낼 거라고 응원을 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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