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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나 하라고요? 세상이 이 모양인데? - 청소년 독립 언론 <토끼풀> 기사 모음
토끼풀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6년 6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요즘 아이들에 대한 걱정들,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 내려놓았네요.
세상에 이런 기특하고 똑똑한 친구들이 있었다니, 참으로 기분 좋은 발견이네요.
《공부나 하라고요? 세상이 이 모양인데?》는 청소년 독립 언론 <토끼풀>의 기자들이 사회의 부조리와 현실에 대해 직접 취재하고 쓴 청소년 시사 비평집이네요. 기성세대 어른들이 바라보는 청소년은 아직 어린 철부지일 텐데,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생각이 달라질 거예요. 우선 <토끼풀>은 서울 은평구의 한 중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들이 자율 동아리로 '신문부'를 만든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하네요. 이 신문은 친구들을 통해 몇 달 되지 않아 은평구 내 여러 중학교들로 퍼졌는데 한편에선 학교의 탄압이 있었다고 해요. 아마도 '학생들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왜 이런 걸 만드냐!'라는 분위기였겠지요. 학교에서 신문을 압수·폐기한 것이 공론화되면서 도리어 세상에 <토끼풀>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내란 당시 호외처럼 기존 기사들이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었네요. 저 역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토끼풀>의 존재를 알게 되었네요. 자율 동아리로 시작해서 학교의 탄압 때문에 반강제로 독립언론이 되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네요. 청소년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가진다는 걸 모르지 않을 텐데, 우리 교육계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여기에 수록된 기사들을 보면서 청소년들이 단순히 보호나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이자 동등한 주체라는 사실을 상기했네요. 다방면의 영역에 관심을 가지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비판하며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네요.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아이들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관심도 갖지 않은 채 그저 공부에 매달리는 모습은 원치 않네요. 청소년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은 민주주의 시민으로서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해요. 현재 <토끼풀> · <이음>기자들이 청소년 언론 금지하는 신문·잡지법 헌법소원을 청구했다고 하네요. 지난 2012년 헌법소원 판결에서는 청구를 기각했지만 이번에는 청소년 언론도 그 권리를 인정받는 헌재 결정이 내려지기를 바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