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윤지현 지음, 박지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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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와, 정말 나도 모르게 빨려들어갔네요.

섬뜩한 표지 때문에 살짝 겁을 먹었지만 의외로 공포보다는 슬픔과 분노의 정서를 더 느꼈네요.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윤지현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어린 시절에 가족들이 자신이 믿는 마법의 환상을 지켜준 덕분에 마음껏 환상을 좇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절실히 믿었던 부활에 대한 환상을 이 작품에 녹여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네요. 마당에 닭 뼈를 묻고서 되살아날 수 있다고 믿었던 아이는, 이제 그 '뼈의 마법'을 놀라운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네요. 이 소설은 백인 중심의 해안가 휴양지 마을 제이드 에이커에 살고 있는 한국인 가족의 비극을 그리고 있네요. 단란했던 가족의 행복은 엄마의 교통사고, 몇 년 뒤에 딸의 익사 사고로 멈춰버렸네요. 한국인 자매 중 언니인 미래가 차가운 익사체로 발견되고, 동생 수진은 8개월째 폐인처럼 지내고 있네요. 이들 가족에겐 모계 대대로 내려오는 마법 같은 능력이 있는데 수진은 마법의 금기를 깨고 죽은 언니를 부활시키면서 마을에는 기괴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 귀신이 되는 건 단 하나, 놓지 못하는 마음 때문이야. 우리를 괴롭히는 건 우리가 놓아줘야 떠나는 거야"

··· 마크는 물에서 건져 올린, 부패한 무언가를 품 안에 가득 안은 채 평온하게 미소 지었던 어머니를 생각하느라,

사랑 자체가 망령이 되어버리는 수많은 경우를 생각하느라 오래 머물렀다. 그

건 어떤 기분일까? 어떤 대상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자기 삶을 완전히 버린 채 바다로 헤치고 들어가는 마음이란?

(284-285p)

두 자매를 지켜보는 이웃집 친구 마크처럼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네요. 사랑하는 마음이 거기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그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감히 짐작하지도 못할 마음이니까요. 설마 죽음과 부활에 숨겨진 비밀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해외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은 차별과 멸시를 당하는 일들이 많았다는데, 여성에게 대물림되는 저주와 같은 능력이 트라우마와 결합하여 슬프고도 기괴한 괴물을 탄생시켰네요. 가혹한 운명 앞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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