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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단백질 - 탄생, 사랑, 변신, 그리고 죽음을 순환하는 생명의 과학
샤히르 S. 리즈크.매기 M. 핑크 지음, 홍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6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모든 단백질에는 이야기가 있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두 명의 과학자가 자신들은 과학자인 동시에 이야기꾼이며, 단백질의 매혹적인 구조에 마음을 사로잡힌 예술가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어쩐지 제목부터 남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딱딱한 과학적 원리를 넘어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보이지 않는 미시 세계 속 단백질과 유전자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마치 한 편의 예술 작품처럼 전해주고 있네요.
샤히르 S. 리즈크와 매기 M. 핑크의 《춤추는 단백질》은 생명이 순환하는 순간들을 분자의 언어와 아름다운 그림으로 풀어낸 대중과학서네요.
저자들은 탄생부터 죽음까지 이어지는 삶의 여정 속에서 단백질이 맡은 역할을 탐구하면서 자신들이 날마다 목격하는 아름다움, 이 매혹적인 분자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단백질의 세계를 생생하게 알리고 싶어서 책 속에 삽화들을 직접 그리기까지 했다니 과학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느껴지네요.
이 책에서는 과학자들이 밝혀낸 신기하고 놀라운 단백질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요. 인간이 살아가며 겪는 경험과 자연의 원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적 수준에서도 굉장히 닮아 있는데,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 속에서 적응해간다는 점에서 우리 세포 안의 세계도 다르지 않네요. 단백질이 제 기능을 수행하려면 세포 안에서 정확히 자기 자리를 찾아가야 하는데, 어떻게 세포 하나하나는 교통체증이나 얽힌 매듭 같은 혼란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걸까요. 생물학 교과서 속 세포 그림은 세포 내부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보여주지만 실제 세포는 매우 역동정이네요.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이며, 끝없이 이어지는 춤을 추는데, 막춤이 아니라 질서와 안정성을 지닌 아름다운 춤이네요. 단백질 속의 아미노산들은 한 줄로 서서 손을 맞잡은 친구들과 같아서 한 사람의 오른손이 옆 사람의 왼손을 잡으며 사슬이 이어지는 식인데, 줄 안의 친구들은 저마다 개성이 달라서, 누가 어느 자리에 서느냐에 따라 집단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하네요. 어떤 아미노산이 어떤 순서로 연결되느냐에 따라 완성되는 단백질의 기능이 결정되며, 이 순서는 우연이 아니라 해당 단백질을 만들도록 지시하는 유전자의 DNA 염기 서열이 그대로 번역된 결과라는 거예요. 생명의 설계도가 이토록 정교하고 질서정연하다니, 더군다나 설계도는 하나인데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점이 놀라워요. 단백질이 어떻게 형태를 갖추는지 연구하는 일에는 화학, 물리학, 생물학 지식만큼이나 상상력과 창의성, 끊임없는 호기심이 필요하다고 해요. 단백질 대부분을 이루는 원자들의 혼돈 속에서 구조를 꿰뚫어 보고 그 아름다움을 우아하면서도 유익한 방식으로 표현한 것인 제인 리처드슨의 리본 다이어그램이라고 하네요. 상상력과 창의적 사고가 생명의 가장 근본적인 언어 중 하나인 단백질의 언어를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었듯이 우리의 미래도 어떤 모습이든 가능할 것 같네요. 단백질 덕분에 매일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작은 기적들을 알게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