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루팡
박상민 지음 / 서랍의날씨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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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요즘은 자신의 직업적 경험을 바탕으로 실감나는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늘고 있네요.

어찌보면 취재나 자료를 통한 묘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현실감이 녹아 있다는 점에서 독자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네요.

박상민 작가의 장편소설 《닥터루팡》은 현직 내과의사가 직접 집필한 메디컬 범죄 스릴러 소설이네요.

이 소설은 의료 사고의 감춰진 진실을 다루고 있어요.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진 피해자들, 아무도 돕지 않는 그들을 위해 나선 이들이 있으니, 바로 '닥터 루팡'이네요. 병원에 몰래 잠입해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결정적 증거를 훔쳐내어, 거대한 병원 권력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네요. 한국 사회의 의료 시스템과 그 이면의 어두운 그림자를 정면을 다룬 문제작이면서 단순한 범죄 추리극을 넘어 거대한 권력 시스템의 희생양이 된 약자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휴먼 드라마를 보여주네요.

"··· 고작 그런 이유로 환자의 생명을 그처럼 쉽게 놔버리는 것이··· 그분들의 억울함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424p)

병원이라는 폐쇄적 시스템 안에서 발생하는 의료 사고는 내부에서 감춰버리면 그 진실을 밝히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죠. 직접 관여하지 않더라도 내부에서는 인지하고도 생존을 위해 침묵하고 방관하는 이들 때문에 묻히는 경우가 다반사니까요. 소마대학교병원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닥터 루팡의 활약과 행동하는 양심 덕분에 후련한 결말을 보면서, 과연 나는 진실과 생존, 양심과 침묵 사이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네요. 약자를 위한 진정한 정의가 실현되려면 우리 스스로 타인의 입장에서 공감하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네요. 소설 속에서 벌어진 의료 사고는, 그저 남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비극임을 상기하니 더더욱 그들의 편에 서서 진실을 밝혀낸 닥터 루팡의 역할이 크게 느껴지네요. 어떤 상황에서든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와 따뜻한 마음으로 선택한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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