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의 끝에서 너를 기다린 하루
봄비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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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아련한 옛 노래들이 머릿속에서 흘러갔네요.

우리의 잊혀진 계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야기를 만났거든요.

올해 개봉작 <만약에 우리>라는 영화를 공감하며 봤던 이들을 위해서 이번엔 멜로 감성을 자극하는 소설을 소개하고 싶네요.

《파랑의 끝에서 너를 기다린 하루》는 봄비눈 작가님의 감성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네요.

주인공 이름이 '여름'이에요. 그녀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을 앞두고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게 되는데 눈을 뜬 곳은 저승으로 가기 전 잠시 머문다는 BCD 카페였네요. 그곳에는 고인의 육신이 잠들어 있고, 고인의 혼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살고 싶은 시절로 돌아가서 1년간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네요. 여름은 21살의 여름 8월로 돌아가 첫사랑 유현을 만나는데...

"영화 되게 재밌다! 남자 주인공이 사랑을 알아 가는 과정이 공감됐어. 여름이 넌 어땠어?"

"응, 나도 재미있었어. 근데 여자 친구가 좀 나쁘지 않았어? 상처를 많이 줬잖아. 결국 결혼도 다른 사람이랑 하고."

전반부에 본 내용을 떠올리며 말했다.

"아직 사랑을 하는 방법을 몰랐던 거 아닐까? 처음 겪는 자신의 감정에 확신이 없었을 수도 있고.

아직 어리잖아. 우리처럼."

"그런가. 그런데 사랑하는 것도 배워야 해? 당연한 거잖아."

"난 사랑도 배우는 거라고 생각해. 우린 다른 것들은 배우기 전에 모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사랑은 처음부터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처음부터 진실되게 모든 걸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야."

"그럼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사랑을 배운 거네? 다음 사람을 만나서 제대로 된 사랑을 하게 된 거고."

"응. 처음은 서투니까 서로에게 상처를 많이 줬지만, 덕분에 다음번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던 거지.

둘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서로의 부족함을 보듬고, 과정이 되어 준 거야. 어쩌면, 과정을 알려 준 사람이

평생 기억에 남을지도 몰라. 자신의 미성숙한 모습을 보여 준 사람이니까."

그의 말을 들으니 지난 인생의 나와 유현이 떠올랐다. 서로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었지만, 과정으로 남아 버린 관계.

(182-183p)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의 추억,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서툴고 부족한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 덕분에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다가 뭉클해졌네요. 무엇보다도 레트로 감성의 노래들이 자꾸 떠올라서 잠시 추억에 젖었네요. 이용의 <잊혀진 계절>은 10월의 마지막 밤에 듣는 노래인데, 가사를 '여름'으로만 바꾸면 이 소설의 주제곡처럼 느껴지네요.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 10월 마지막 밤을 (2008년 8월 여름을) /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 우리는 헤어졌지요 / 그날의 쓸쓸해던 표정이 / 그대의 진실인가요 /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 나에게 꿈을 주지만 /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 나를 울려요"

" ··· 사랑은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고 / 지울 수 없는 추억을 내게 남기고 / 이제 잊으라는 그 한마디로 / 나와 상관 없는 다른 꿈을 꾸고 ··· " 라는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도 생각났네요. 여름과 유현의 지울 수 없는 추억은 시원하게 쏟아지는 여름비라고 해야 할까요.

마지막으로 10cm의 노래 <너에게 닿기를>를 들으면서 두 사람의 진심이 서로에게 닿았을 거라고, 눈부시게 빛나는 여름의 사랑 이야기가 남긴 여운을 음악으로 달래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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