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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퇴근, 성과 두 배, 덴마크의 경쟁력 제3의 시간
하리카이 유카 지음, 정지영 옮김 / 센시오 / 2026년 6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장시간 노동 국가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네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최소 8시간씩 일하는 전일제가 기본이라서 주 40시간 노동자가 53.1%로 절반이 넘는 수준이네요.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주 4.5일제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고 하니 어디까지, 어떻게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게 될지 궁금하네요.
《4시 퇴근, 성과 두 배, 덴마크의 경쟁력 제3의 시간》는 하리카이 유카의 덴마크식 라이프스타일을 다룬 책이네요. 저자는 덴마크에서 활동하는 일본 언론인이자 번역가, 덴마크 문화 연구가라고 하네요. 덴마크 노동시장 정책인 '플렉시큐리티 모델'을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덴마크인 남편과 결혼해 덴마크로 이주한 후 15년 넘게 다양한 매체를 통해 덴마크에 관한 현지 정보를 전하는 활동을 해왔네요.
이 책은 단순히 덴마크식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저자 자신에게는 일종의 실험이 되었다고 해요. 덴마크에 살면서 처음엔 현지인처럼 여유를 즐겼는데 점차 일 욕심이 많아져서 일 핑계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 스스로 라이프스타일을 점검하는 계기였다고 하네요. 무엇보다도 남편의 당부가 변화를 이끄는 힘이 되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당신이 책을 쓰는 걸 정말 응원해.
하지만 한 번쯤 라이프스타일을 다시 살펴봤으면 좋겠어.
잠도 충분히 자고 휴가도 내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소중히 해줘.
효율적으로 일하면 짧은 시간에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거야."
(9p)
덴마크인 남편의 말이 이 책의 핵심이네요. 덴마크를 오늘날 최고의 워라밸 복지 국가이자 시간 효율의 모범으로 꼽히게 만든 '제3의 시간'이라는 개념은 일, 가정과 대비되는 3번째 시간 영역인 '프리티드 fritid'는 덴마크어로 '여가'이며, 자아 성취와 실현의 시간, 진짜 즐거움이 만들어지는 자유시간을 의미한다고 해요. 덴마크 사람들은 제3의 시간을 누리기 위해 산다고 할 정도로 이 시간을 매우 중시한다는 거예요. 1990년 이후 법정 노동시간은 줄지 않았지만 2023년 단체협약에서 '유연한 업무 편성'이 공식적으로 도입되고 플렉시큐리티 정책과 맞물리면서 '더 짧게 일한다'에서 '더 자유롭게 일한다'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자유롭고 유연한 사회라는 덴마크 특유의 강점이 생긴 거죠.
주 4일을 일하며 오후 4시에 퇴근하고, 연 6주 이상의 휴가를 누리면서도 국가경쟁력 세계 1위, 행복도 2위, 워라밸 선진국으로 꼽하는 덴마크의 비결은 '제3의 시간'이며, 이 책에서는 덴마크 특유의 일, 인간관계, 삶의 방식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네요. 주 4.5일제를 도입하는 우리 입장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단서가 될 것 같아요. 저자 역시 덴마크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을 자신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했더니 집필 도중에 6주의 여름휴가를 보내고도 무사히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해요. 한국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면서 워커홀릭을 강요하는 분위기였겠죠. 워라밸 없는 성공을 진짜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삶의 가치와 목표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행복'은 삶의 균형에서 오는 결과이기에 너나 나나 똑같다고 생각해요. 가족과 여유롭게 보내는 시간이야말로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행복의 기준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