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쓸모 - 평범한 대화를 더 근사하게 만드는 어휘의 힘
차민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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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자신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들이 있을 거예요.

평소에는 전혀 의식하지 않다가 불쑥 대화 중에 깨닫게 된 말 습관 때문에 당황한 적이 있네요. 그때부터 신경을 썼고, 나이에 맞게 성숙한 어휘를 사용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네요. 하지만 생각만으로 하루아침에 말 습관이 바뀌지는 않잖아요. 우리말도 꾸준히 갈고 닦는 노력이 필요하네요.

《단어의 쓸모》는 유튜버 채널 '밍찌채널'을 운영하는 차민진 님의 우리말 수업 책이네요.

저자는 대치동에서 고등 국어를 가르쳤고, 현재는 유튜브와 SNS를 통해 국어 및 시사 교양 상식을 전하는 활동 중이라고 하네요. 그동안 제작한 콘텐츠 중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사랑받은 '으른어휘' 시리즈가 이 책의 출발점이라네요.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MZ 신조어를 재미로 쓰는 건 상관없지만 만약 일상어가 된다면 다소 민망한 순간들이 생길 수 있네요. 그래서 평상시 언어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겠지요.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일상에서 자주 쓰는 말들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네요. 입에 붙어버린 낡고 칙칙한 표현들을 과감하게 떼어낸 뒤 세련되고 멋진 표현들로 새롭게 장착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어휘는 요리의 재료와 같습니다.

재료가 풍성해야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듯, 구사할 수 있는 단어가 많아야 표현의 폭도 넓어집니다.

늘 비슷한 단어만 반복하다 보면 말은 점점 단순해지고, 어느새 생각까지 그 틀에 맞춰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습관적으로 내뱉는 '적당하고 모호한 단어' 대신, '근사하고 정확하게 전달되는 단어'를 골라 제안합니다.

단어에는 저마다의 분명한 쓸모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쓸모는 단순히 많이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히 발휘되지 않습니다.

적확한 말이 필요한 찰나, 머릿속에서 곧장 꺼내 쓸 수 있을 때 비로소 단어는 제 몫을 다합니다.

··· 억지로 꾸며낸 말이 아닌, 알아두면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실용적인 단어들로 알차게 채웠습니다." (4-5p)

저자의 말처럼 가진 것이 많아야 풍요로운 법이죠. 어휘를 요리의 재료에 비유했듯이 이 책에서는 다섯 단계로 나누어 매일 쓰는 말 어른스럽게 표현하는 법, 쓸수록 호감도가 올라가는 관계 어휘, 일 센스가 드러나는 직장 생활 어휘, 세상 돌아가는 일에 눈이 트이는 시사 어휘, 품격과 깊이를 더하는 고급 어휘 완성까지 실전 맞춤형 레시피를 제공하네요. 다음은 저자가 직접 겪은 일화에서 찾아낸 고급 어휘들이네요.

카페에서 친구를 만나 여유를 즐기던 중, 예상치 못한 업무 연락을 받았는데, 제 잘못도 아닌 일을 고스란히 떠안아 처리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이더래요. 순간적으로 끓어오르는 분노에 그만, 저도 모르게 "아, 개빡치네!"라고 외쳤는데, 그때 누군가 다가와서 "혹시 밍찌 님 아니세요? 어른 어휘 콘텐츠 정말 잘 보고 있어요."라고 해서 당황하고 부끄러웠다는 저자는 그날 이후 '개빡치다'를 대체할 어휘로 '울화가 치민다', '분통이 터진다', '골나다','성질이 난다'라는 세련된 표현들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다닌다고 하네요. 화가 날 때, 이때가 가장 말을 조심해야 하는 순간이 아닌가 싶어요. 열 번 말을 잘해도, 한 번 삐끗하면, 즉 말 실수는 돌이키기 어려우니까요. 거창하고 화려한 언변이 필요한 게 아니라 격이 떨어지는 단어들을 반듯한 표현들로 교체할 수 있는 언어적 센스가 필요하네요. 여기에선 밍찌표 콘텐츠의 매력을 그대로 옮겨와, 상황에 맞는 정교한 어휘들을 귀여운 네 컷 만화와 쉽게 풀어낸 설명으로 소개하고 있네요. 함께 알면 좋은 우리말 사전과 어휘 예문이 정리되어 있어서, 필요한 부분만 콕콕 집어서 살펴볼 수도 있네요. 그야말로 우리말, 단어의 쓸모를 톺아볼 수 있는 유익하고 실질적인 교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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