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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쓰는 독립의 역사, 영웅
서경덕 지음, 김주용 감수 / 허들링북스 / 2026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문화와 역사를 널리 알리고, 꾸준히 우리의 역사를 바로잡는 데에 힘써온 서경덕 교수님의 책이 나왔네요.
《손으로 쓰는 독립의 역사, 영웅》은 '읽는 역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독립운동가의 문장들을 직접 쓰면서 그 정신을 가슴에 새기는 필사책이네요.
이 책에는 안중근, 윤봉길, 김구 등 우리에게 익숙한 영웅뿐만 아니라 박차정, 김상옥, 남자현 등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았던 숨은 영웅들의 삶을 다루고 있네요. 저자는 지난 20여 년간 독립운동가를 예우하고 그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는데, 전 세계 곳곳에 남아 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를 누리꾼들과 함께 직접 탐방하며 역사책과 영상 제작을 해왔으며, 이번 필사책 역시 독립운동가 예우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하네요.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의 어록을 손글씨로 직접 쓰는 과정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업적, 그 정신을 되새겨본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네요.
아이들과 함께 영화 <항거>를 보고,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둘러봤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서대문 형무소 여옥사 8호실은 잠을 나누어 자야 할 정도로 협소한 공간으로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가 투옥되었던 곳인데요. 당시 유관순, 어윤희, 권애라, 신관빈, 심영식, 임명애, 김향화 지시가 수감되어 있었던 여옥사 8호실에서 독립의 염원을 담아 '대한이 살았다'라는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고 해요. 오랫동안 묻혀 있던 이 노래는 심영식 지사의 아들인 문수일 씨가 어머니로부터 전해 들은 가사를 2019년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공개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네요. 가수 안예은이 새로 음을 붙여 노래한 '8호 감방의 노래'를 들으면서 만감이 교차했네요. 일제의 총칼로도 막지 못했던 뜨거운 독립의 의지가 이제는 우리 민족의 자긍심이 되어 활활 타오르는 느낌이 들었네요.
"전중이 일곱이 진흙색 일복 입고 / 두 무릎 끓고 앉아 주님께 기도할 때 / 접시 두 개 콩밥덩이 창문 열고 던져줄 때 / 피눈물로 기도했네 피눈물로 기도했네. / 대한이 살았다. / 대한이 살았다. / 산천이 동하고 바다가 끓는다. / 에헤이 데헤이 에헤이 데헤이 /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126p)
자꾸만 가사를 곱씹게 되네요.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피눈물로 기도하며 죽음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여성 독립투사들의 대한의 정신이 살아서 100년의 시간을 건너, 지금 우리에게 전해졌음을 느끼네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이 담긴 문장들을 한 글자씩 정성껏 적어내려가는 마음이 괜시리 뭉클하고 웅장해졌네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독립의 역사, 영웅들을 만나는 시간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