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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사 강의 - 10개의 강의로 스페인사 쉽게 이해하기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다테이시 히로타카 지음, 정애영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1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역사의 현장, 인생에서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바르셀로나, 최근 가우디에 관한 책을 읽다가 그가 남긴 걸작 사그리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메인 탑이 곧 완공된다는 걸 알게 됐네요.
가우디 서거 100주기를 맞아 6월 10일 오전 10시경, 중앙 주탑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 준공 기념 축복식이 시작된다고 하니, 144년에 걸친 성당 건립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이 되겠네요. 사실 아는 것이 단편적이었는데 이번에 스페인의 역사를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네요.
다테이시 히로타카의 《스페인사 강의》는 방대한 스페인 역사를 관통하는 10개의 핵심 강의로 압축한 역사책이네요.
이 책은 스페인의 역사를 지리적 위치에 기반한 복합적 국가 형성에 주목하고 있어요. 유럽과 아프리카, 지중해와 대서양이 만나는 지리적 특성에 대해 '대륙과 대양의 십자로'라고 표현하면서 지구본과 지도를 제공하네요. 선사시대의 이베리아반도에서 시작해 고대 지중해 세계, 로마제국과 히스파니아의 형성, 서고트 왕국에서 안달루시아로, 레콩키스타의 시작과 기독교 제국의 형성, 카스티야왕국의 확대, 아라몬 연합 왕국의 지중해 진출, 가톨릭 양왕의 통치에서 스페인 군주국으로, 카탈루냐의 반란, 합스부르크 왕조, 스페인왕위계승전쟁, 칠년전쟁과 에스킬라체 폭동, 프랑스혁명과 스페인 구체제의 위기, 나폴레옹의 침략과 스페인 독립전쟁, 카디스 헌법에서 1813년 헌법으로 자유주의 국가 체제의 성립, 제1공화정의 탄생과 붕괴, 왕정복고 체제에서 스페인 내전까지, 프랑코 독제 체제, 민주화의 진전과 자치구 국가 체제, 산체스의 단독 정권에서 연립 정권까지 다루고 있네요. 지금 스페인은 자치주 국가 체제의 민주주의 국가지만 카탈루냐 문제와 우익적 내셔널리즘의 대두는 쉽지 않은 문제가 될 것 같네요. 10개의 강의로 방대한 스페인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핵심적인 사건들을 짚어볼 수 있어서 유익했네요.
"근세 초기에 스페인 제국이 유럽의 패권을 쥐기는 했으나 근대화가 늦어지면서 '유럽화'가 언제나 스페인의 큰 과제가 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이베리아반도가 유럽 대륙의 남서부 끝에 위치하여 유럽과 아프리카의 경계 영역으로서 그 역사를 이어왔음에 주목해야 한다. ··· 스페인 땅에서도 기독교도, 이스람교도, 유대교도 사이의 대립과 공존의 역사가 700년 동안이나 펼쳐졌던 것이다. 이미 반세기 전에 아메리코 카스트로(Americo Castro, 1885~1972)는 중세의 세 종교의 공존과 그 후의 비非기독교도 배제 속에서 생겨난 정신적 갈등에서 스페인의 특수한 본질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클라우디오 산체스-알보르노스 Claudio Sanchez-Albornoz, 1893~1984)는 일찍이 고대 로마화 시대에 스페인인이 형성되어, 그 후의 흐름은 서유럽과 궤를 같이한다고 반박했다. ··· 스페인의 역사를 고찰할 때 기독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의 경계 지역이라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여러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라는 이베리아반도의 두 개 국가가 '대항해시대'의 시작을 짊어졌다는 사실도 이 반도가 대서양으로 열려 있었다는 것, 즉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의 항로 개척이 가능성을 갖고 있었다는 지리적 우위를 빼고서는 생각할 수 없다." (16-17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