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관찰할 때 우리는 - 탐조 생활이 준 위로와 치유 - 버드테라피
필리프 J. 뒤부아.엘리즈 루소 지음, 박효은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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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울적하고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대체로 정신과의사나 전문 상담가의 조언을 따르거나 본인만의 방식이 있을 텐데, 탐조, 즉 새들을 관찰하는 일이 즐거운 취미를 넘어 하나의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 있네요. 동네 근처 공원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새들을 바라본 적은 있어도 숲이나 자연으로 나가 직접 쌍안경을 들고 관찰해본 적이 없어서, 읽는 내내 궁금했네요.

조류학자인 필리프 J. 뒤부아와 자연보호 활동가이자 철학자, 작가인 엘리즈 루소가 함께 쓴 《새를 관찰할 때 우리는》은 새의 삶을 통해 인간의 삶과 철학을 돌아보게 만드는 매혹적인 에세이네요. 저자들은 탐조가 자연의 순리를 따르며 마음의 깊은 평온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며, 우리를 자연과 다시 연결시켜 주고, 지친 마음을 치유해준다고 이야기하네요. 이른바 버디테라피로써의 탐조 생활을 안내하는 책이네요.

우선 탐조가 주는 이로움은 무엇일까요. 새들의 삶을 관찰하고 철학적으로 사유하려고 노력하면, 인생의 온갖 어려움을 훨씬 더 수월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책에서는 탐조에 필요한 자질과 약간의 요령, 적절한 관찰법을 알려주면서, 생태 불안을 극복하고 몸과 마음의 치유를 얻는 현장의 생생한 경험들을 공유하고 있네요.

"나무 뒤에 숨어, 꼼짝하지 말 것.

어떤 때는 금방 모습을 보이지만

때로는 여러 해가 걸리기도 하니

낙담하지 말고 기다릴 것."

(88p)

탐조가 기다림을 배우는 일이라는 것을 잘 표현해낸 자크 프레베르의 시 일부분이네요. 관찰에 몰두하는 동안에는 잡념이 사라지고 온전히 그 순간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것은 우리에게 매우 이로운 경험이네요. 기다림의 미학을 터득하려면 탐조를 시작할 때, "이번에는 무엇을 보게 될까?"라는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고, 사실 호기심은 애정의 크기에 비례하는 것 같아요. 새를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탐조라는 거죠. 동물들을 관찰하며 배운 점은 그들이 진정으로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점이라고, 그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짧은 낮잠을 자고 기지개를 켜고 하품을 하며 몸을 푸는데, 특히 새들은 고양이처럼 몸을 단장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 모습이 요가 수행자 같다는 거예요. 새들처럼 몸을 늘려 보고, 몸 전체를 깨우면서 스스로를 돌보자고, 이것이 새들에게서 배우는 삶의 지혜네요.

저자들은 "배워야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해야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해야 보호할 수 있다." (250p)라고 이야기하는데, 매우 공감했네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우리 곁에 머무는 새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무엇보다 얼마나 사랑스러운 생명인지를 알려줬네요. 또한 새들의 삶을 통해 우리 자신뿐 아니라 생명의 삶을 사유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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