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포 유 - 여자의 가치를 높여주는
이제뉴 지음 / 라테르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여덟 명의 공주들에 관한 뒷담화예요.

칭찬할 만한 행동, 본받을 만한 모습의 공주들도 있는 반면에 안타까운 공주들도 있어요.

동화 속 다양한 공주들의 이야기, 이미 아는 내용이라고 대충 보면 안돼요. 전부 자신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보면 느낌이 다를 거예요.

여자로서 삶의 선택을 좀 더 현명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알려주네요.

1. 사랑의 선택 : 라푼젤 공주

라푼젤은 탑에 갇혀 답답한 생활을 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죠. 그녀가 노래를 즐겨 불렀다는 것은 밝은 성격을 나타내죠. 그 높은 탑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면 왕자를 만날 수도 없었겠죠. 아쉬운 점은 공주들은 늘 구원해줄 왕자를 기다려야 한다는 거예요. 만약 탑에 올라온 왕자가 맘에 안 들었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라푼젤 공주는 다행히 운명적인 사랑을 만났지만 현실에서는 힘든 일이죠.

운명적인 사랑을 첫 눈에 알아 보는 방법을 원한다면, 저는 자신 있게 말할 거예요.

자기 자신을 믿으세요. 그럼 보일 거예요.

2. 희망의 선택 : 오데트 공주

저는 이 동화를 책으로도 좋아했고 만화로도 좋아했어요. 어릴 적 뭔지 모를 신비로움과 비극적인 느낌에 매료됐었죠. 하지만 지금 어른이 되고 보니 답답한 생각이 들어요.

그 때는 오데트 공주와 왕자만 보였는데 지금은 마법사가 보이네요.

오데트 공주는 왜 마법사의 청혼을 거절했을까요?

거절 당했다고 공주에게 마법을 걸어 놓은 마법사는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죠. 요즘 말로 스토커 같은 존재죠. 다 큰 딸도 있으면서 젊은 오데트 공주와 결혼하려 했으니 도둑놈 심보에 심술쟁이니까 공주가 싫어할 만도 하네요. 마법사의 존재는 사랑을 힘들게 하는 현실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희망이겠죠.

사랑의 비극은 희망을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3. 멘토의 선택 : 평강 공주

우리 전래 동화 중에 돋보이는 공주죠. 궁궐을 떠나 바보 온달을 스스로 찾아가 결혼했으니 무척 적극적인 성격이네요. 보통 공주들은 안락한 생활을 하다가 고생하게 되면 못 견디고 떠나는 경우가 있잖아요. 선녀와 나무꾼에서 선녀는 결국 날개옷을 입자마자 하늘 나라로 가버리잖아요. 물론 거기는 시작부터 잘못된 사랑이었는지도 모르죠.

하지만 평강 공주는 궁궐 생활을 그리워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갔어요. 온달을 장군으로 만들고 스스로의 가치를 높인 현명한 공주였지요.

역시 진정한 사랑은 상대를 변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사랑은 상대를 더욱 아름답고 멋지게 만드는 마법인지도 모르죠.

4. 용서의 선택 : 마이카 공주

사실 처음 들어 본 동화인데 요즘 대두되는 네트워킹을 떠오르게 하네요.

사람 관계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용서란 생각이 들어요. 자신을 괴롭히고 미워하는 사람에게 관용을 베풀 줄 아는 마이카 공주는 인간적으로 꽤 매력적이네요.

만약 사회 생활에서 사람 때문에 힘들다면, 자신을 마이카 공주라고 생각하고 용서하는 연습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용서는 결국 자신을 구하는 길이기도 하니까요.

제가 본 공주 중 가장 지혜롭고 아름다운 공주네요.

5. 긍정의 선택 : 당나귀 공주

이 동화는 미성년자 구독불가라고 생각해요. 왕인 아버지가 왕비의 유언- 자신보다 더 아름답고 현명한 여자를 왕비로 맞으라는 을 지킨답시고 자신의 딸을 왕비로 맞는다는 내용이네요. 공주는 아버지를 피해 당나귀 가죽을 쓰고 이웃나라 하녀로 일하다가 왕자가 첫 눈에 반해 사랑하게 된다네요. 이런 파렴치한 아버지가 또 있을까요?

여기서 당나귀 공주가 시련을 이겨내는 긍정의 힘을 배우라고 하는데 만약 왕자의 눈에 띄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솔직히 왕자와 사랑을 이룬 해피 엔딩도 좋지만 고약하고 못된 왕, 아버지에 대한 응징이 없다는 점이 아쉽네요.

6. 준비의 선택 : 인어 공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비극적인 동화죠. 희생이 사랑의 전부가 아닌 것을.

인어 공주의 비극은 잘못된 상대를 선택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인어와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잖아요. 마녀의 힘을 빌렸지만 성공할 수 없었던 것도 운명의 상대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사람들도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지만 이별 때문에 너무 가슴 아파할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인어 공주에게 운명의 상대는 인어 왕자인 것을.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사랑하는 상대방을 좇다 보면 모든 걸 잃게 된다는 교훈이 아닐까 싶어요.

7. 행복의 선택 : 엄지 공주

엄지 공주가 행복한 결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제비라는 좋은 친구를 만나서라고 생각해요.

우유부단한 엄지 공주는 싫다는 말을 못해서 두더지와 결혼할 위기에 처하지만 제비의 도움으로 꽃의 나라 왕자를 만나게 되지요. 행복의 선택을 남의 손에 맡기는 일이 없어야 겠지요. 엄지 공주 동화에서 궁금한 것은 처음에 엄지 공주를 키워준 아주머니예요. 분명 마음씨 착한 엄지 공주는 결혼 후에 아주머니를 찾아가지 않았을까요? 사랑하는 엄지 공주를 잃은 아주머니는 얼마나 슬펐을지 생각한다면 말이죠.

8. 효도의 선택 : 바리 공주

피는 물보다 진하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동화죠.

자신을 버린 부모를 위해 목숨을 건 바리 공주를 생각하면 부모님께 잘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네요. 가장 모범적인 공주네요.

9. 삶의 선택 : 투명 공주

이 공주는 나만을 위한 공주예요. 나 자신을 공주처럼 생각하자는 의미죠. 투명 공주라고 이름 지은 것은 남들에게 티 내지 말고 내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죠. 내가 공주인 것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그러나 공주처럼 우아하고 멋지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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