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즈, 천재들의 생각패턴을 훔치다 - 모순에서 창조를 발견하는 원리 Triz
한호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트리즈를 아시나요?

 

트리즈가 무슨 의미인 줄도 모르면서 천재들의 생각패턴이라는 제목을 보고 덥석 책을 읽기 시작했다. 트리즈와 천재 내게는 낯선 세계였다.

 트리즈란 구소련의 발명가 겐리흐 알트슐러가 고안해낸 창의적 문제해결 원리이다. 그는 수만 건의 특허를 분석하고 정리해가는 과정에서 발명에도 보편적인 원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트리즈의 핵심은 문제의 모순을 극복해감으로써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최적의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이다.

이런 설명만으로 트리즈의 의미를 제대로 알았다고 할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교과서 같은 설명은 너무 어렵다. 트리즈 자체가 어렵다면 트리즈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겠는가.

어렵게 느껴지는 트리즈를 쉽게 설명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이 책은 트리즈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어떻게 보면 이 소설이 트리즈를 활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의 형식을 통해 가장 쉽고 빠르게 트리즈를 설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과학적 이론이 소설이라는 창작 분야에 적용된다는 점이 기발하다.

 소설 속 주인공 한정한은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다. 그가 트리즈 드라마 공모에 도전하면서 트리즈 세계에 들어서게 된다.

트리즈 기법으로 드라마를 쓸 수 있듯이 우리 삶의 다양한 문제들도 모형화, 구조화 시키는 과정을 통해 해결책을 찾게 되는 것이다.

 글을 쓴다 나를 위해

 글을 쓰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해

문장을 바꿔 보면,

     나를 위해 글을 쓰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쓴다

위 문장은 정한이 글을 쓰는 자신의 상황을 트리즈 기법에 적용해 본 것이다.

현실은 늘 모순 투성이다. 그러나 모순 속에 길이 있다. 모순과 갈등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 더 나은 현실을 위한 전 단계인 것이다. 정한은 사랑하는 진경을 위해 돈을 벌려고 글쓰기를 포기했는데 진경은 글쓰기를 하지 않는다고 그를 떠나는 모순된 상황을 겪은 것이다. 결국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썼다면 사랑하는 진경과 이별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조금 억지스러운 결과지만 틀린 말도 아니다. 보통 글 쓰는 일을 경제 활동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편견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예술 활동이 순수 예술을 목적으로 할 지라도 경제적인 면을 배제할 수 없다. 예술가도 하나의 직업이니까.

정한이 트리즈 드라마를 쓰면서 자신의 상황을 개선해가는 과정은 트리즈를 설명하는 좋은 예시였다. 꿈을 하늘의 별처럼 막연히 동경할 것이 아니라 내 삶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힘이 트리즈 속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꿈을 가로 막는 것은 현실의 어려움이 아니라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신이다.

이룰 수 없는 꿈은 없다. 다만 꿈 꾸지 않을 뿐이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바로 트리즈의 정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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