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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안지 않는 연습 - 나를 소모하지 않는 마음 수업
마스노 슌묘 지음, 한성례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6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조용히 이 책을 읽었네요.
《혼자 떠안지 않는 연습》은 마스노 슌묘 스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일본 조동종 도쿠유산즈이운원 건겐코센사 사찰 주지이자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그리고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하네요.
작년에 《불교 마음 수업》과 《스님의 청소법》을 읽고서 일상을 비우고 단순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배웠는데, 이번 책에서는 복잡한 인간관계로 인한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방법과 손을 내미는 용기에 대해 알려주고 있네요.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지만 특히 다음에 해당되는 사람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네요.
◆ 좋은 사람이 되려고 억지로 애쓰시는 분.
◆ '남에게 폐만 끼친다'고 자신을 책망하는 분.
◆ '남에게 기대면 안 된다'고 스스로 마음에 자물쇠를 채우고 있는 분.
저도 한때는 남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애쓰던 시절이 있었네요. 누군가를 돕는 일에는 나서지만 반대로 도움을 받는 건 자신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여겼던 거죠. 스스로 잘 참는다고, 인내심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무작정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란 말이 있듯이, 계속 억누르고 참다가는 언젠간 불만이 터지면서 누군가를 원망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되고 마네요. 선불교에서는 무리해서 참거나 희생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고 해요. 참는다는 말 뒤에 숨어 있는 교만을 내려놓아야 인간관계를 훨씬 더 깊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하네요. 인생은 서로 손을 맞잡고 함께 걸어가는 일이기에, 남에게 폐를 끼친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누군가의 신세를 지는 일이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은 새로운 인연을 맺는 일이므로, 혼자 지나치게 애쓰다 보면 인생에서 소중한 기회와 인연을 놓치고 만다는 거예요. 힘들 때는 주변에 의지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폐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신세를 진다고 받아들이는 편이 서로 편한 마음으로 도울 수 있고, 좋은 인연으로 만드는 길이네요.
스님의 말씀 중에서 가장 유익한 조언은 '마가 끼는 순간을 피하는 법'이네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수록 이른바 솔깃한 말들이 모여드는데, 같이 일을 해보지 않겠냐는 권유에 무심코 움직이는 상태를 보고 '마가 낀다'고 한대요. 아무리 올바르게 살아온 사람에게도 마는 어느 순간 슬그머니 다가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나쁜 인연에 사로잡힐 수 있네요. 우리 모두는 생각보다 훨씬 쉽게 '마'에 마음을 빼앗기는 취약성을 안고 있기 때문에 평소 악연을 경계하는 마음의 스위치를 켜두고, 필요하다면 주변에 조언을 구해야 해요. 지나치게 그럴듯한 이야기는 경계하고, 신뢰할 수 있느 사람의 소개를 소중히 여기는 습관은 악연에 휘말리지 않고 좋은 인연을 키워나가는 지름길이라고 하네요. 정말 나쁜 인연은 자신의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좋은 인연을 가로막기 때문에, 끝내야 할 관계는 확실하게 선을 긋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쁜 인연을 맺어버렸다면, 멈춰 서서 인연을 재설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배웠네요.
마스노 슌묘 스님은 정원 디자이너로 활동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고, 그저 자신이 지켜나갈 절의 정원을 제대로 완성하고 싶어서, 그러기 위해 정원 만드는 기술을 익히면서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통해 이어진 인연의 흐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어느 분야에서든 한 가지 일을 한결같이 열심히 하다 보면, 그것을 지켜봐주는 사람이 반드시 나타게 마련이고, 그때 좋은 인연이 찾아온다는 거죠. 정원에 피어 있는 한 송이 꽃처럼, 그저 자신의 꽃을 피우는 데 온 힘을 쏟으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남과 비교하며 그 모습을 따라가려 애쓰는 삶보다는 나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