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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문 안 인구 30만 프로젝트 - 건축가 황두진이 그리는 지속 가능한 도시적 삶
황두진 지음 / 해냄 / 2026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와, 정말로?
서울의 인구밀도 도표를 보면 가운데가 텅 비어 있는데, 그 지역이 바로 사대문 안이라고 하네요.
한국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 서울인데, 정작 그 중심부는 텅 빈 도넛과 같은 형상을 보인다는 거예요. 이러한 도심 공동화 현상에 대해 새로운 해법을 제안하는 건축가가 있네요. 실현 가능하다면 진짜 사대문 안에서 살고 싶네요.
"지금보다 세 배 가까운 인구가 사대문 안에 살고 있고, 그 사대문 안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는다고 상상해보자.
그 사회적 풍경은 어떻게 달라질까? 그리고 그와 관련한 도시적, 건축적 이슈로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10-11p)
《사대문 안 인구 30만 프로젝트》는 건축가 황두진이 그리는 지속 가능한 도시적 삶에 관한 책이네요.
저자는 건축가로서 도시에 복합 기능과 공공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건축 유형을 오랫동안 고민해왔다고 하네요. '사대문 안 인구 30만 프로젝트'는 단순한 인구 늘리기가 아니라 도심의 삶 자체를 되살리려는 시도이며, 본격적으로 직주 근접 도시의 개념을 적용해보려는 시도라고 하네요.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직주 근접의 삶을 원할 텐데, 높은 비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곽 신도시로 밀려났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저자는 구도심에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 지속 가능한 도시 변화의 모델을 상상하게 된 거예요.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이 있는 도시계획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무지개떡 건축과 카멜레온 건축을 제시하고 있네요. 처음 들어보는 용어지만 이름만으로도 이미지가 떠오르네요. 무지개떡 건축에는 다섯 가지 조건이 있는데, 최소한 다섯 개 층 이상, 주거 공간의 옥상에는 마당을 두고,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기 위해 건물 1층에는 주차장을 만들지 않으며, 건물의 2층이나 지하층으로 가는 외부 계단을 만들어 상업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즐겁게 건물을 경험하는 통로가 있고, 한 건물 내에 주거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이 통합되어 있어야 해요. 외부가 동떨어진 주거 공간이 아니라 일반 도시 기능과 섞여 있다는 점에서 시루떡 건축과는 정확히 반대되는 건축 유형이라고 하네요. 주거, 일자리, 상업 시설이 하나의 건축물 안에 통합된 도시에서 산다면 이동 거리가 줄어들고 그만큼 에너지를 덜 쓰면서 시간도 절약할 수 있으니 지속 가능한 친환경적 삶을 실현할 수 있는 거죠. 무지개떡 건축이 꿈꾸는 우리 도시의 미래는 도시의 유전자를 가진 건축의 집합체라는 거예요. 무지개떡 건축의 상상력을 넘어서 가변적인 공간을 통해 얻어지는 생활의 방식을 카멜레온 건축이라고 하며,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도심의 밀도를 높이는 고밀도 압축 도시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네요. 텅 빈 도심을 활력 넘치는 도시를 바꾸는 아이디어, 새로운 미래 도시를 꿈꾸게 되는 이야기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