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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미소와 채식 한 끼 - 토종 콩과 제철 채소로 만드는 레시피
박진희(캐롤) 지음 / 포르체 / 2026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안 작성한 리뷰입니다. ]
바쁘다는 핑계로 간단하게, 대충 차려 먹다 보니 식단이 단조로워졌네요.
건강한 제철 요리를 해보고 싶어서 읽게 된 책인데, 단순히 요리책이 아니라 건강한 삶으로 이끌어주는 지침서였네요.
《사계절 미소와 채식 한 끼》는 토종 콩과 제철 채소로 만드는 레시피 북이라고 하네요.
저자 박진희 님은 자연과의 균형을 생각하는 마크로비오틱 지도사로서 현재 '캐롤의 채소식탁' 쿠킹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라고 하네요.
"마크로비오틱한 삶이란 어떤 건가요?"
"삶의 중심에 나를 두고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곧 모든 생명을 위하는 일입니다." (45p)
우선 마크로비오틱 식생활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이란 '크다(macro)'와 '생명(bio)'의 합성어로 자연의 흐름에 따라 오래 건강하게 살아가자는 의미를 지녔고, 일본의 장수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네요. 제목에 '사계절 미소'가 방긋 웃는 미소가 아니라 일본 전통 된장인 '미소'였네요. 한국 된장에 비해 미소는 자연 발효가 아닌 누룩 발효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실패 확률이 적고, 커다란 솥이나 장독대 없이 작은 부엌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대요. 여기에는 다양한 토종 콩과 누룩, 건강한 소금으로 토종 콩 미소를 만드는 법이 자세히 나와 있어요. 우와, 한국의 재래종 콩 종류가 이렇게 다양하다니, 이번에 처음 알게 됐네요. 부엉다리콩은 계란같이 동글동글 타원형이고 유월태는 백태와 비슷하고, 홀애비밤콩은 길이가 1.8cm~2cm 정도의 크기로 셋 중 가장 크네요. 그동안 콩이라고 하면 밥 지을 때 넣는 서리태 외에는 다른 품종을 몰랐던 터라 토종 곡물에 대해 배우는 계기가 되었네요.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마다 24절기 순으로 제철 채소 요리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5월 5일은 여름의 시작인 '입하'이고, 다시마 미소 절임과 시소잎 미소 장아찌를 만들어 두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밑반찬이 되네요. 여름에는 초록빛의 싱그러운 완두콩으로 완두콩 쌀 미소를 만들 수 있네요. 생완두콩과 쌀누룩, 소금이 재료의 전부예요. 콩을 푹 삶아서 충분히 으깨고, 손으로 비벼 깨운 누룩과 소금을 넣고 잘 섞은 다음에 동글동글 빚고 소독한 병에 빽빽하게 틈 없이 쌓고, 햇빛이 없는 서늘한 곳에서 6개월 이상 숙성시키면 미소가 완성되네요. 맛있는 밥만 있으면 미소를 곁들여 먹어도 좋고, 장국 한 그릇이면 든든한 한끼가 되네요. 근사한 반찬보다 잘 지어진 밥이 더 소중하다는 얘기에 공감하네요. 매일 한 끼 밥을 짓는 일은 자연스럽게 원재료와 마주하는 마음으로 이어지네요. 저자의 말처럼 쌀 한 톨, 콩 한 알에는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눈길, 손끝, 기억, 그리고 생명에 대한 경외가 담겨 있네요. 마크로비오틱 식생활은 자연과 하나가 되는 마음인 것 같아요. 거칠거칠 전곡류로 만든 밥과 된장국, 자연방식으로 자라고 길러진 채소로 요리하여 생장하는 생명들의 기운으로 온몸을 채우네요.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절기에 맞춰 살아가는 지혜를 배운 것 같아요. 매일 뭘 먹을까, 이제는 고민할 필요 없이 제철 요리로 건강하고 든든한 한 끼를 만들어 먹어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