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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란 맘다니 - 34살 민주사회주의자는 어떻게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 시장이 되었나?
시어도어 함 지음, 박상주 감수, 김재서 옮김 / 예미 / 2026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안 작성한 리뷰입니다. ]
"조란의 승리는 말 그대로 대지진과도 같은 충격이었지요." (346p)
미국 정치에 대해 관심이 크진 않지만 조란 맘다니의 뉴욕 시장 당선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었네요.
《조란 맘다니》는 미국 저널리스트이자 정치평론가 시어도어 함이 쓴 책이네요.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34살 민주사회주의자는 어떻게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 시장이 되었나?"라는 질문에 대한 내용이네요.
저자는 조란 맘다니가 뉴욕주 하원의원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까지의 여정, 2025년 선거기간 치렀던 전투의 내막을 낱낱이 공개하고 있네요.
조란 맘다니는 젊다 못해 어린 데다가 친팔레스타인 성향이고, 무슬림이고, 민주사회주의자라서 기성 정치세력 인사들이 적대감을 가질 만한 거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어요. 근데 어떻게 누구의 도움을 얻어 승리했을까요. 그 선두에는 DSA(Democratic Socialist)가 있었고, 맘다니의 길지 않은 정치경력은 모두 이 단체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요. 상대 후보였던 앤드루 쿠오모에 대해 조란은 '만일 쿠오모가 당선되면 자신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한 억만장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나에게 부족한 경험은 청렴함으로 채우겠습니다. 그런데 당신에게 부족한 청렴함은 아무리 많은 경험으로도 결코 채울 수 없을 것입니다." (363p)라는 발언으로 쐐기를 박았네요. 실제로 쿠오모는 아버지의 후광으로 정치 경력을 쌓았고 트럼프의 지지를 받는 인물인 데다가 성추문으로 불명예 사퇴했다가 뉴욕 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복귀를 시도한 것이라 결정타를 맞았다고 볼 수 있네요. 생방송된 토론회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맞은 쿠오모의 패배였네요. 반면 인도계 무슬림 진보 정치인 조란 맘다니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서민층을 겨냥한 파격적인 생활밀착형 공약과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젊은 세대와 이민자 중심의 풀뿌리 조직으로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기에 정치에 무관심하던 사람들의 투표를 이끌어냈다고 하네요. 언론에서는 그가 인종과 종교, 출신, 나이 등을 들먹이는 네거티브 공세에 용감하게 맞서 싸운 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하늘에 뚝 떨어지는 기적은 없는 것 같아요. 선거 전에는 조란 맘다니의 당선 가능성을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앗던 사람들이 막상 유세 과정을 지켜보면서 마음을 바꾸게 된 데에는 조란과 지지자들의 똑똑한 전략과 전술이 있었네요. 미국 사회의 비주류, 소수자, 이단아로 여겨졌던 조란 맘다니의 뉴욕 시장 당선은 기적이나 우연이 아니라 깨어있는 민주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의 결과였네요. 그런 의미에서 조란 맘다니의 승리는 개인의 성공이 아니라 민주 시민의 승리가 아닌가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