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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 - 숏폼, 데이팅 앱, 초가공식품은 나의 뇌를 어떻게 점령했는가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김성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안 작성한 리뷰입니다. ]
누구나 중독에 빠질 수 있어요.
가장 위험한 건 스스로 중독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저 역시 중독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스마트폰 때문에 심각성을 인지하게 됐네요. 언제부턴가 집중력이 떨어지고 참을성도 줄어들면서, '이게 나라고?' 불현듯 충격을 받으면서 디지털 디톡스에 신경쓰고 있네요. 물론 계획대로 실천하지 못할 때가 많지만, 적어도 스스로 문제가 있다는 건 알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중독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은 덴마크의 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니클라스 브렌보르의 책이에요. 저자는 중독이 도덕적 결함이나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닌, 진화생물학과 뇌과학 관점에서 환경에 의한 생물학적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어요. 이 책은 기존에 잘못 알고 있던 중독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초자극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도록 이끌고 있네요. '숏폼, 데이팅앱, 초가공식품은 나의 뇌를 어떻게 점령했는가'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크게 세 가지 중독을 다루고 있어요. 식품 중독, 포르노 중독, 스크린 중독을 각각 다루면서 중독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뇌의 한계를 인정하고, 실패의 반복에서 벗어나는 진정한 회복의 실마리를 찾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네요. 우리는 몸속의 여러 호르몬과 분자에 별명을 붙여주는 습관이 있는데, 저자는 도파민을 '행복 분자'보다는 '학습 분자'에 더 가깝다고 설명해주네요. 도파민은 뇌 밖에서는 콩팥에서 소변 생성을 조절하기도 하고,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킬 수도 있고, 눈의 발달에도 관여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네요. 우리에게 쾌락을 주는 물질로 알려진 오피오이드는 호흡 조절에도 사용되고,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은 애착의 감정에 관여하는 것 말고도 자궁 근육을 수축시키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유도 분만에서 주사제로 사용되네요. 만약 우리가 직접 몸을 설계했다면 기능마다 분자 하나씩 사용하도록 깔끔하게 설계했을 텐데, 이미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생물학적 장기들, 호르몬과 분자 덕분에 뇌를 속이기가 쉽지 않네요.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욕망과 뇌의 작용을 이해할 수 있어서 중독적인 환경과 행동을 점검하여 뇌를 회복시킬 수 있는 설계를 할 수 있네요. 저자는 초자극에 대해 반드시 나쁘게 볼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하네요. 초자극에 대해 배운 것들을 활용해서 무언가 좋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거예요. 초자극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그것으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초자극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는 거죠. 우리를 파멸로 이끄는 초자극이라면 반드시 싸워 물리쳐야 해요. 과학적으로 밝혀낸 사실들을 토대로 초자극을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네요. 결국 초자극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무엇이 우리 뇌를 점령하고 마비시키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뇌의 주도권을 되찾고 진정한 회복에 이를 수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