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의 마음 트래킹 - 모순덩어리 한국인을 이해하는 심리 열쇠
김경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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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안 작성한 리뷰입니다. ]



뭐든지 빨리빨리, 유행에 민감한 한국인의 특징에 대해 한때는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제가 어릴 때는 '냄비근성이 문제야'라든가,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되려면 한참 멀었다'라는 식의 얘길 종종 들어서, 우리가 가진 고유의 속성이 잘못된 것, 고쳐야 할 문제로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눈 떠보니 선진국, 다시 후진했다가 겨우 회복되고 있는 전 과정을 보면서, 변화의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는 생각을 했네요. 기질적인 성향은 원래 느긋한 편이지만 살다보니 급하게 바뀐 것이 그저 개인적인 문제라고 여겼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한국 사회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였음을 알게 됐네요. 귤화위지는 탱자에 얽힌 고사성어로, 강남의 귤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이며, 사람도 장소나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음을 의미하네요. 그러니까 한국인은 다른 나라와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독특한 환경조건 때문에 고유의 심리 특징이 나타난다는 거예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김경일의 마음 트래킹》은 한국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심리 분석서라고 할 수 있어요.

저자는 우리의 감정이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인지 과정, 환경, 습관이 만들어낸 결과이며 무조건 긍정적으로 바꾸려 애쓰기보다는 내가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인지하고, 추적하는 것이 마음 구조를 파악하는 시작이라고 설명하네요. 저자가 추적한 한국인의 심리 키워드 10개는 만성 울분과 PTED, 도파민국, 충동형 인간, '쉬었음' 청년, 갓생과 수면 경시, 외모 강박, 대면 기피, 정체성의 빈곤, 불싯 제너레이터, 이분법의 함정이네요. 앗, 이럴 수가! 들키기 싫은 마음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느낌이었네요. 이러한 불편함은 일시적인 반응이었고, 그동안 심리적으로 막혀 있던 부분들이 뚫리는 듯 후련했네요. 막연한 불안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복잡했던 마음의 미로에서 더 이상 헤매지 않아도 된다는 안심이 된 것 같아요. 가장 와닿는 부분은 남의 만든 정의에서 벗어나 나만의 삶을 정의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 인정하고 버리고 배우라는 조언에 깊이 공감했네요. 탱자가 갑자기 귤이 되는 마법은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는 마음 트래킹으로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이룰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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