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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상담이 달라지는 약국 지식 노트 - 초급 약사 편
최준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전에 살던 동네에는 조금 특별한 약사님이 계셨어요.
약 설명에 진심이라고 해야 할까요. 처방약 설명은 기본이고, 의약품 관련한 궁금증에 대해 항상 열정적으로 알려주셔서 여러모로 도움을 받았네요. 수많은 약국을 다녀봤지만 이토록 열정적인 약사님은 이 분이 유일한 것 같아요. 그 약국에 가면 단순히 약을 구입하는 게 아니라 건강 전반에 관한 상담을 받을 수 있어서 신뢰가 생기더라고요. 그야말로 베테랑 약사님을 만났던 거죠. 이사 온 뒤로는 많이 아쉬웠는데 이 책을 통해 베테랑 약사님을 다시 만난 느낌이 들었네요.
《알아두면 상담이 달라지는 약국 지식 노트》는 초급 약사들을 위한 책이네요.
저자 최준호 님은 우리바른약국 대표약사로서 많은 약사들이 알고 있지만 모든 약사들이 알지 못하는 지식을 나누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최근 약국 업계에는 도매형, 창고형 약국의 등장으로 저렴한 가격과 대량 판매 중심의 운영이 늘어나며, 약사를 단순 소매업자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약사의 역할은 본질적으로 의약품과 환자 사이의 조절자이며, 이를 위해서는 약물의 작용기전, 환자 상태 평가가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이 책은 초급 약사들이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약물의 핵심 기전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실제 환자 상담 사례를 통해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네요.
책의 구성을 보면, 약국 현장에서 빈번하게 접하는 환자의 질문들을 기전 중심으로 나누어, 한방 제제, 프로바이오틱스, 항산화, 항염증 순으로 설명되어 있고, 실전에 필요한 상담의 기술을 알려주네요. 일반적으로 약국에 방문한 환자는 본인 또는 지인의 증상을 완화하고자 약사에게 현재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약사는 진료권이 없는 보건인으로서 환자의 말에 의존해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환자가 언급한 증상이나 표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상담의 핵심 단서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네요. 이때 환자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말에 그 무게를 싣는 것이 상담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네요. 약사는 환자의 첫마디 속에서 그 사람의 심리적 긴급도와 실제 증상의 핵심을 함께 파악해야 해요. 환자가 약국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호소한 증상을 중심축으로 삼고, 그 이후에 추가로 언급된 증상을 하나씩 더해가는 방식인데, 저자의 경우는 근본적이 치료 개념이 녹아 있는 한방 제제를 축으로 잡는다고 하네요. 여기에서는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식품 및 그에 포함된 유효 성분을 포괄하여 통칭할 때 '생리활성물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각 성분의 기전을 이해하여 적합한 생리활성물질을 제안하는 것이 약사의 핵심 역할인 거예요. 동일한 질환으로 약국을 방문하더라도 상담을 통해 환자의 생활 습관과 신체 반응 양상을 파악하여 가장 적합한 생리활성물질을 선택하고, 그 내용을 명확하게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해요. 초보 약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약사 실무 지침서지만 일반인에게도 약물 기전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약학 지식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