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스, 이건 사랑 이야기야 I LOVE 스토리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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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릴 적에 막연했던 죽음이 현실에 일어나는 일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무서웠던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함께 죽음 자체에 대한 공포가 생겼던 거죠. 그러다가 차차 깨닫게 되었네요.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라는 것을, 그럼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는 걸 말이죠.

《페리스, 이건 사랑 이야기야》는 케이트 디카밀로의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주인공인 10살 소녀 페리스는 지구상에서 셰리스 할머니를 가장 좋아해요. 할머니는 페리스가 세상에 태어나던 날 처음으로 페리스를 받아 준 사람이고, "이 세상에 온 걸 환영한다, 아가야." (11p)라는 다정한 말을 건넸다고 해요. 페리스는 맹세코 그때 일을 기억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만큼 할머니의 애정이 크다는 걸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어요. 페리스의 엄마는 당사자인 자신도 가물가물한 기억을 갓난 아기가 기억할 리가 없다고 얘기하죠. 음, 대부분의 어른들은 비슷한 반응일 텐데 아무리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건 좀 너무한 것 같아요. 냉정한 엄마와 대비되는 다정한 할머니, 당연히 할머니가 더 좋을 수밖에 없죠. 셰리스 할머니는 페리스가 태어난 날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그건 사랑 이야기야. 그런데 어떻게 보면,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사랑 이야기지. 아니,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이야기는 사랑 이야기야." (11p) 라고 하셨죠.

10살이 된 페리스는 열 살이라는 나이가 왠지 큰 의미가 있다고, 비로소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할머니가 유령을 보았다고 했을 때 단순히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하지 않고 할머니의 두려움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네요. 엉뚱하고 제각각처럼 보였던 가족들도 서로를 깊이 사랑하며 뭉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사랑이란 이런 거구나'라는 걸 느꼈네요. 문득 어린 시절에 할머니와의 추억들이 떠오르면서... 가족의 이야기 속에서 죽음과 이별에 대한 위로를 받았네요. 제목처럼 이건 사랑 이야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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