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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은 사람들 - 현직 검사의 대학생 연합동아리 마약 수사 노트
이영훈 지음 / 지베르니 / 2026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마약 범죄가 청소년들에게까지 파고들었다는 뉴스를 봤네요.
텔레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쉽게 마약을 접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게 너무나 충격적이네요. 대한민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급기야 초등학생까지 마약을 하는 사례가 나올 정도로 마약 유입과 투약이 일상 속으로 깊숙이 침투한 심각한 수준이네요. 마약범죄는 영화나 드라마 속 얘기가 아니라 우리 현실의 문제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마약범죄 실태에 관심을 갖게 되었네요.
《선을 넘은 사람들》은 현직 검사의 대학생 연합동아리 마약 수사 노트라고 하네요.
저자가 2024년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 재직 시절 수사·기소한 '대학생 연합동아리 마약 사건'에 관한 보고서와 같은 이 책을 집필한 목적은, 젊은 세대에서 증가하는 마약범죄의 해악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실제 사례에서 마약으로 스스로의 인생을 망가뜨린 수사 대상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이 그 어떤 마약예방 교육보다 효과적일 거라는 얘기에 공감하네요. 여기에는 언론에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실제 수사 과정을 통해 마약의 위험성이 우리가 막연히 짐작하는 것 이상으로 파괴적이라는 것, 단 한 번으로도 뇌를 망가뜨리고 인생을 파멸로 이끄는 끔찍한 덫이라는 경각심을 일깨워주네요.
사건 개요를 보면, 회원 수가 전국 2위에 달하는 대학 연합동아리에서 마약을 유통하고 투약했는데, 해당 연합동아리에 여러 수도권 대학 재학생을 포함하여 의대와 약대, 그리고 로스쿨을 준비하는 학생, 그리고 대형병원 현직 의사와 상장사 임원까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파장이 컸네요. 이 사건의 주범으로 회자되는 동아리 회장 A는 카이스트 대학원생으로, 동아리를 결성하기 일년 전에 제적된 상태였고, 2021년 SNS를 통해 공연과 페스티벌에 저렴하게 참석할 수 있다는 홍보를 통해 약300여 명에 달하는 회원을 모집했고, 9000여 명이 가입한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범죄 사실을 은닉하는 방법을 공유하며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네요. 부족함 없이 자라, 남들이 부러워하는 명문대 출신 A는 왜 이렇게 나쁜 길로 빠지게 되었을까요. A의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건 분명하네요. 의외로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마약을 비롯한 불법적인 범죄를 매개로 돈벌이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클릭 몇 번에 수백, 수천 만원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지는 거죠. 마약 자체도 문제지만 마약 매매로 큰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유혹을 극복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네요. 마약범죄의 무서움은 그 자체의 불법성을 넘어 또 다른 중대한 범죄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는 점이에요. A는 투약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 당시에 이미 성범죄를 비롯한 다수의 범죄 전력이 있는, 죄질이 나쁜 범죄자였고, 엘리트 회원을 모집하여 동아리를 범죄 소굴로 만들었네요.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이 왜 저럴까 싶지만 아무리 똑똑해도 마약을 투약하는 순간 약쟁이일 뿐이네요. 마약류의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마약범죄는 예방이 최선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문제는 SNS 온라인에 퍼져 있는 마약과 잘못된 정보들을 어떻게 바로잡느냐일 것 같네요. 마약은 나와 상관 없는 일이 아니라 일상에서 철저히 피해야 할 위험임을 인식하는 것이 핵심이네요. 선을 넘으면 다시 돌이킬 수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