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의 방 생각학교 클클문고
러스킨 본드 지음, 박산호 옮김 / 생각학교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스무 살이 되면 저절로 어른이 되는 걸까요.

나이가 들어도 어른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린 나이에도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경우가 있네요. 어떻게 해야 어른답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 정해진 답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누군가를 보면서 좋은 방향이 무엇인지를 배울 때가 있네요.

《지붕 위의 방》은 러스킨 본드 작가가 열일곱 살에 처음 쓴 소설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이 소설로 1957년 영국 '존 르웰린 라이스상'을 받았고, 이후 500편이 넘는 소설과 에세이를 발표했고, 그중 69편은 세대와 언어를 넘어 사랑받는 아동문학이라고 하네요. 이 소설의 주인공 러스티는 식민지 인도의 소년으로 억압적인 후견인 해리슨의 통제를 벗어나 평범한 이웃들과 어울리면서 진정한 자유와 인간적인 온기를 느끼는 성장 서사를 보여주고 있어요. 러스티가 해리슨의 집을 탈출해 시장통의 작은 지붕 위의 방으로 거처를 옮기며 느끼는 해방감을 보면서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가난하지만 그곳에서 느끼는 감정은 진정으로 살아있다는 삶의 의지이기도 해요. 새롭게 만난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고 키샨의 어머니와 교감하면서 혈연이 아닌 마음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가족의 모습이 감동을 주네요. 러스티 스스로 돈을 벌고, 고난을 헤쳐나가면서 아이가 아닌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이 멋져 보였네요. 러스티에게 키션은 어떤 존재인가, 둘 다 난민이고 서로의 피난처이자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존재라는 것, 키션은 다른 사람들과 절연한 야생의 아이고, 러스티는 그런 그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은 확실해요. 러스티는 피크닉을 갔던 날의 숲을 떠올리며, "언젠가는 우리 꼭 숲에서 살아야 해." (253p) 라고 말하자, 키션은 이렇게 말했어요. "언젠가는. 하지만 지금은 걸어서 돌아가야 해. 지붕 위의 방으로 돌아가자! 그건 우리의 방이니 돌아가야 해!" 라고요. 이 장면은 마치 비 온 뒤에 나타나는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느껴졌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