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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에 관하여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판사 프랭크 카프리오 이야기
프랭크 카프리오 지음, 이혜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대한민국 법정은 공정한가, 이에 대한 의문이 드는 요즘이네요.
《연민에 관하여》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지방법원 판사를 지낸 프랭크 카프리오의 책이에요.
프랭크 카프리오는 자신의 법정을 '사람과 사건을 친절과 연민으로 대하는 곳'이라고 소개해 왔고, 판결을 내릴 때 벌금을 면제해주거나 친절을 배푸는 모습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그를 주인공으로 한 리얼리티 법정 TV 프로그램 영상을 유튜브로 본 적이 있어요. 그의 판결을 보면서 감동하는 이들이 많았고,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판사'라는 별명이 생겼네요.
이 책은 그가 법정에서 보여준 친절과 배려, 존중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저자는 자신의 법정에서 모두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고, 이해받기를 바라며, 연민을 필요로 한다면서,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법을 집행하려 애썼다면서, "내 법복 아래에는 판사의 배지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이 있다." (15p) 라고 말했네요. 어찌보면 당연한 말일 수 있는데,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이보다 더 감동적일 수는 없네요. 법정에서 판사의 판결에 따라 인생이 좌우되는 사람들 입장에 서서 그들을 연민, 존중, 이해로 바라보고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겠어요. 연민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며, 연민을 배우기에 늦은 때는 없고, 연민을 실천하기에 늦은 때도 없다는 것이 저자의 교훈이네요. 연민은 우리가 타인에게 베푸는 선행이며, 법은 사람의 의지를 꺾거나 삶을 바로잡을 기회를 박탈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생각 덕분에 법정의 많은 피고인들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었네요. 그는 늘 판사로서 해야 할 역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줄타기를 하며, 그들에게 조언을 건넨다고 하네요. 누군가를 염려하여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자신의 경험으로 그들을 다른 길로 인도해줄 수 있다고 상대에게 알려주는 것이 그들에 대한 존중이며, 그들이 자신을 존중한다면 조언을 따르든 따르지 않든 고맙게 여길 거예요. 냉정하고 삭막한 법정에서 이렇듯 진심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놀라웠네요. 프랭크 카프리오는 자신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알았고, 연민이 지닌 힘을 충분히 발휘했네요.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연민에서 나오는 행동은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네요. 우리는 세상이 더 친절해지기를 바라지만 정작 바뀌어야 할 건 우리 자신이었네요. 우리가 친절을 베풀고, 더 관대해진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을 믿는다고 말한다면 이 세상은 훨씬 더 나은 곳이 될 수 있어요. 선한 영향력, 프랭크 카프리오가 세상에 남긴 소중한 유산이 여기 이 책속에 담겨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