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위대한 몸 - 최신 의학이 밝혀낸 면역, 질병, 노화의 비밀 프린키피아 9
줄리아 엔더스 지음, 질 엔더스 그림, 배명자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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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지루한 다큐멘터리 영화인 줄 알았는데 반전의 인생 영화를 만난 느낌이네요.

그도 그럴 것이, 독일의 의학자가 쓴 인체 연구에 관한 책이니까요. 의학 지식을 얻을 수 있겠다는 기대로 읽었는데, 인생 전반에 도움이 되는 지혜와 감동까지 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네요. 제목 그대로, '우와, 우리 몸이 이토록 위대하구나!'라는 걸 깨닫는 계기였네요.

《이토록 위대한 몸》은 줄리아 엔더스가 쓰고 질 엔더스가 그려서 완성된 책이네요.

자매 관계인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책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이유는 전작 『이토록 위대한 장』의 엄청난 성공 이후 어딜 가도 사람들이 자신에게만 "작가님!" 하면서 인사를 건네고, 누군가는 언니가 당신 성공의 덕을 보고 있다는 무례한 말을 했기 때문이에요. 줄리아는 자신이 연구 자료를 읽고 글로 정리한 것은 맞지만 언니가 삽화를 그리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알려주며 부족한 아이디어를 채워줬기 때문에 잘해낼 수 있었다는 거예요. 성격이나 취향 등 모든 면에서 정반대인 언니와 함께 작업할 때 최고의 성과를 냈고,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많은 일을 서로 나누어서 하면서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함께라면 해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하네요. 왜 이렇게 장황하게 언니와의 관계를 설명하는가, 그 이유는 이 책의 주제인 우리 몸과 관련되어 있어서예요. 저자들은 우리 몸을 하나의 통합된 유기체로 그려내고 있어요. 폐, 면역체계, 피부, 힘과 근육, 뇌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증조할머니 뮈디, 할머니 헤디와 가장 친한 친구인 빌 할아버지, 어머니, 가족들과의 삶이 중요한 토대가 되고 있어요.

"처음에 난, 폐가 매우 수동적이고 약한 기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폐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내 증조할머니 뮈디를 떠올리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증조할머니의 일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할머니가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증조할머니를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그녀의 소중함을 느낀다. 작은 체구에 양보가 몸에 밴 사람, 온화한 얼굴에 친절한 눈을 가진 사람. 그녀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물려주었고 그것은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다. ··· 세상에 지치고 짜증이 날 때면, 나는 그녀가 딸들에게 했던 조언을 떠올린다. '목이 마르면 마시고, 힘이 들면 한숨 돌리며 쉬려무나.' 이런저런 고민에 지쳤을 때도 이 조언을 떠올리면 숨쉴 때마다 조금씩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22-23p)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면역체계는 놀라운 네트워크로 우리 몸의 정보를 끊임없이 수집하고 처리하고 있어요. 뇌는 우리가 누구인지, 다른 사람들이 누구인지, 무엇이 우리에게 좋고 나쁜지 이해하기 위해 신경세포를 복잡한 패턴으로 연결하며, 병원균뿐 아니라 이로운 미생물도 잘 파악하여, 이들이 우리 몸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게 하네요. 인간의 뇌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신경세포들의 상호작용 방식이며, 수백만 년 전부터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 그러니 몸에 관한 지식들은 단순한 질병 예방의 차원을 넘어 우리가 어떤 존재고 무엇이 필요한지 이해하며, 인간으로서 나답게 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네요. 몸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들을 이해하고 나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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