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
세이야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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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한순간에 왕따가 되어버린 주인공의 역전 스토리!

《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는 세이야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네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초반에 어찌나 속상하던지, 주인공 이시카와를 괴롭히는 구로카와 일당에게 너무나 화가 났네요.

어릴 적부터 활발하고 자신이 연습한 개그로 친구들을 웃길 줄 아는 이시키와가 고등학교 입학 이후 달라진 건 못된 친구들 때문이에요. 누군가 한 명을 희생양으로 삼아서 본인의 힘을 과시하려는 나쁜 친구들 때문에 따돌림, 폭력이 벌어지는 거예요. 왕따 상황에서 방관과 무관심도 폭력이에요.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꾹꾹 참기만 하는 이시카와를 보면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것이 더 속상했네요.


"오사카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주목받는 것을 즐겼고 코미디 프로는 반드시 녹화했다. 가장 재미있는 만담 콤비를 가리는 대회 <M-1 그랑프리> 를 보고 특별히 마음에 드는 개그는 대본을 직접 만들어 흉내 내기도 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친구들 앞에서 연습한 개그를 선보일 정도로 열정을 쏟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고등학교에 진학한 신학기에도 친구가 금세 생길 줄 알았다. 그렇게 이시카와는 새로운 학기를 맞이했다. 고등학교 1학년 신학기는 얼핏 보기에는 굉장히 활기차지만 사실은 매우 불안정한 시기이기도 하다. 마치 대장장이가 만드는 칼처럼, 이 시기는 열을 가하면 어떤 형태로든 바뀔 수 있는 미완성의 공기로 가득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첫인상인데, 반 아이들에게 처음에 어떤 인상을 심어줄지가 관건이다. 조심스레 접근하지 않으면 신학기에 생긴 첫인상이 졸업까지 3년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일종의 친구 만들기 오디션이 개최는 셈이다." (8p)


이시카와는 평소 성격과는 다르게, 너무 조심을 하다가 타이밍을 놓쳤고, 어느 그룹에도 속하지 못하다가 그 사건을 계기로 구로카와 일당의 표적이 되고 말았네요. 그때부터 이시카와의 책상은 매일매일 뒤집혀 있었네요. 일방적인 괴롭힘도 속상하지만 같은 반 아이들이 모른 척 하는 것이 더 마음 아팠네요. 솔직히 이시카와의 선택에 놀랐어요. 한번도 결석하지 않고 학교에 간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용기지만, 역시나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일이었네요.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낼지, 안타깝고 조마조마한 심정을 바라보다가, 드디어 멋진 반전을 보여줘서 기뻤네요.

예전에 일본 코미디언이 쓴 책을 읽으면서 일본 만담에 대해 알게 됐는데, 우리의 주인공 이시카와가 본인이 가장 잘하는 만담 개그로 모든 상황을 뒤집어놓았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진심으로 웃음을 전하는 사람, 코미디언, 개그맨들이 존경스러워요. 92년생인 저자는 오사카 출신으로 개그 콤비 '시모후리 묘조'를 결성해 일본 최대 개그 대회 <M-1 그랑프리>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고 하는데, 이 소설을 통해 따돌림 당하는 아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있네요. 마음 아픈 상처를 웃음으로 극복해낸 감동적인 성장 드라마였네요.


"남을 괴롭히는 사람은 자신의 약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이를 업신여기며 안도하는 것이다.

그래서 집단 괴롭힘 문제는 복잡한 것이며,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만약 지금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면 이렇게 마음에 새겨두기 바란다.

'남을 괴롭히는 사람은 아주 불쌍하다. 

그 사람은 불행할 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거니까.

그런 놈들 때문에 내 인생이 바뀌어선 안 된다.' 

나중에 이시카와는 그렇게 굳게 생각했다." (137-1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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