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엔비디아 DNA
유응준 지음 / 모티브 / 2026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젠슨 황의 한국 방문과 치맥 회동은 꽤 놀라웠어요.
전 세계적으로 GPU 품귀 현상을 겪는 상황에서 한국을 콕 집어서 핵심 파트너로 삼았다는 건 굉장한 일이네요. 젠슨 황은 과거의 인연을 기반으로 현재의 핵심 기술 HBM을 결합하여 미래의 AI 시장을 함께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고, 한국의 AI 잠재력을 확인하는 계기였네요.
《엔비디아 DNA》는 엔비디아 코리아 전 대표 유응준 교수가 젠슨 황에게 직접 배운 승리의 법칙을 담아낸 보고서라고 하네요.
저자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로서 AI 팩토리 구축을 주도하며, 젠슨 황의 리더십과 통찰이 어떻게 현실이 되는지를 현장에서 지켜봤고, 부임 당시와 비교해 퇴임 시점의 한국 매출은 약 150배 성장했다고 하네요. 엔비디아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승자가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아무도 가지 않던 길을 혼자 걸으며 생태계를 만들어온 회사였고, 이러한 성장과 성공에는 엔비디아만의 철학이 있었다는 거예요.
이 책에서는 엔비디아의 역사와 철학을 낱낱이 해부하고 있어요. 젠슨 황의 뇌 구조, 즉 리더십 스타일과 지적 정직함, 통찰력을 살펴보고,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특별한 조직 문화와 33년의 기술 진화 과정, 챗GPT 이후 엔비디아가 그리는 세상과 AI 패권 경쟁의 지형, 한국 기업의 생존 로드맵, AI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과 젠슨 황에게 직접 배운 일곱 가지 교훈을 알려주고 있네요. 책을 읽으면서 특이했던 점은 각 장마다 '사고를 흔드는 질문'이었네요. 단순히 엔비디아의 성공 스토리를 나열한 게 아니라 엔비디아식 생존 전략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이를테면, "AI는 직업을 없애는가, 아니면 직업을 구성하는 '기능의 위치'를 재배치하는가?", "문과·이과 구분이 무너진 시대에, 가장 희소해지는 역량은 기술인가, 해석과 책임인가?", "AI 시대 개인 전략은 더 많이 배우는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의 역할을 다시 설계하는 것인가?" (260-262p)라는 질문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며,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해요. 여기에는 질문 아래에 토론 포인트가 나와 있어서 다각도로 생각하게 만드네요. 미래는 예측되지 않지만 이미 구조로 고정되어 있다는 것, 따라서 우리의 질문은 AI로 무엇이 가능해지느냐가 아니라 어디까지 사용되느냐로 바뀌었네요. 각 국가마다 데이터와 언어를 기반으로 AI 주권을 정의하기 시작했고, 실제 업무에서 AI를 사용하면서 압도적인 생산성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AI 시대의 핵심 역량은 기술을 이해한 상태에서 인간의 판단을 수행하는 능력이며, 각자 역할을 다시 설계해야 하며 자기 리부팅이 필요해졌네요. AI가 계속 진화하는 한, 개인과 조직도 계속해서 재설계되어야 한다는 것, 엔비디아식 문화는 완벽한 이해를 기다리지 않고 빠르게 배우고, 빠르게 적용하며, 빠르게 버리면서 생존 속도를 높이고 있네요. 젠슨이 말하는 지적 정직성은, 매일 전체를 재검증하고, 논리 고리가 흔들리면 즉시 조정하고, 그 과정에서 자아와 정체성을 결정에 묶어두지 않는 것이라고 해요.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현실을 더 정확하게 볼 수 있고, 가장 현실적인 무기가 되는 거예요. 저자는 엔비디아를 떠났지만 엔비디아의 철학으로 살고 있기에 엔비디아를 과거의 직장이 아니라 영원한 친구로 여긴다고 하네요. 젠슨 황이 AI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는 AI를 통제 대상이 아니라 동력의 원천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그는 AI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AI를 잘못 사용하는 인간이 위험하다고 했는데, 이 말의 핵심은 AI의 힘은 사용자의 철학으로 드러난다는 거예요. AI 시대에 가장 위험한 태도는 '나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라는 생각이며,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면 그 자체를 질문으로 만들면 된다고 조언하네요. 결국 AI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은 질문을 유지하는 능력이네요. 계속 묻고 검증하며 나아갈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