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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형사 : chapter 4. 브로커 ㅣ 강남 형사
알레스 K 지음 / 더스토리정글 / 2025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역시나 그럴 줄 알았어요. 《강남 형사》 드라마 제작이 확정됐다고 하네요.
비현실적인 외모와 탁월한 실력을 갖춘 형사라는 설정만으로도 이미 드라마나 영화 속 장면을 떠올렸거든요.
다만 《강남 형사 chapter 4 : 브로커 》가 《강남 형사》 시리즈 완결판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네요. 실화 추리물이니까 앞으로 나올 이야기들이 더 많을 거라는 기대와 추측을 했는데 빗나가고 말았네요. 알레스 K 작가님은 서문에서, "완벽한 범죄는 없다. 그러나 완벽한 누명은 있다." (8p) 라면서 이번 소설에서는 억울한 누명을 쓰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네요. 단순히 사건 해결을 넘어 범죄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누군가를 쉽게 범인으로 규정하고, 빠르게 사건을 정리해버리면서 누명을 쓴 사람들이 생기는데, 이는 결코 우연이나 실수가 아니라는 거예요.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거대한 악의 치밀한 개입이랄까요. 한 건의 살인 사건이 단순 범죄가 아니라 이를 중개하고 가능하게 만든 브로커, 그 뒤에 숨겨진 추악한 실체가 있다는 거예요.
"현장에서 죽었어···! 얼마나 칼질을 당했는지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정도로 끔찍해." (20p)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피살 사건의 피해자는 전직 대법관인 이정명 변호사였고, 저명인사의 피습과 죽음의 파장이 워낙 커서 강남경찰서 강력 3팀을 중심으로 수사본부가 차려졌어요. 일단 범인을 신속하게 검거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이정명 변호사의 살인을 지시한 조폭이 다른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거예요. 숨겨진 연결 고리를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덫에 걸리고 마네요. 브로커를 중심으로 한 주변인물들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네요. 부동산 개발업자이자 교회 장로인 태왕배, 검사 출신의 4선 국민당 실세 의원인 송명준, 유력 대선주자인 국민당 송명준 의원의 후원회장인 정충만, '인간사냥꾼'이라는 별명을 가진 검사 용태복, 덕산엔지니어링 회장이자 사주명리를 봐주는 정승희까지 묘한 기시감을 주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네요.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너무 쉽게 믿어온 정의로운 설명과 그럴듯한 결론에 대해 한 번쯤 멈춰 서서 생각해봐야 해요. 최근 사법부와 검찰의 행태는 심각한 혼란과 불신을 야기하고 있어요. 그동안 베일 뒤에서 은밀하게 진행되던 것들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여전히 뻔뻔하게 법과 정의를 입에 올리고 있네요. 소설 속에서 진짜 빌런은 누구일까요, 그렇다면 우리 현실에서 정의와 부조리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자들은 누구일까요.
"잡아야지···. 또 더러운 짓을 벌이면··· 몇 번이고 잡아줘야지. 그게 형사가 할 일이니까."
형사들이 할 일은, 그 더러운 인간들 때문에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열심히 청소를 하는 것뿐이다.
하늘에서··· 눈이 내리지 않게 할 방법은 없으니까. (394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