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 비움은 자유다, 새롭게 정리한 개정증보판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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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다시 만난 《무소유》를 읽으며 새해 다짐을 했네요.

법정 스님과 성철 스님의 말씀처럼 맑고 향기로운 삶을 살아야겠다고, 어렵겠지만 끊임없이 비워내는 노력을 해야겠다고요.

이 책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와 성철 스님의 『무소유의 향기』를 한 권으로 묶어, 새롭게 정리한 합본 개정판이라고 하네요. 두 분 스님이 우리에게 전하는 무소유의 가르침이 담겨 있어요. 무소유라고 하면 아무것도 갖지 말라는 금욕의 선언 같지만 그 본질은 소유를 부정하는 데 있지 않고 불필요한 것들을 붙들지 않는 태도에 있다고 하네요. 무소유의 화두를 던지고, 그것을 말이 아닌 삶으로 실천하다 떠난 두 분 스님의 행적과 말씀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삶과 수행의 방향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네요.

"욕심과 분노와 어리석음, 거만함은 네 개의 독화살과 같아 모든 병을 일으킨다.

밖에서 오는 독화살은 막을 수 있으나 안에서 오는 독화살은 막을 수 없다." _ 《아함경》 (37p)

동서양을 막론하고 욕심은 오래전부터 경계의 대상이었는데, 여전히 그 욕심으로 말미암아 크고 작은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네요. 아함경에 적힌 말처럼 내 안에서 생겨난 독화살이 가장 무섭고 치명적인 것 같아요. 성철 스님은 인간이 진리의 본모습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욕심 때문이라고 했네요. 불교에서는 욕망을 다섯 가지로 설명하고 있어요. 눈·귀·코·혀·몸의 다섯 감각기관이 색·성·향·미·촉의 대상에 집착하여 생겨나는 다섯 가지의 욕망, 즉 오욕이며, 재욕·식욕·성욕·명예욕·수면욕 역시 오욕에 포함된다고 하네요. 감각 그 자체는 욕망이 아니지만 욕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에 그렇게 부른대요. 욕심 때문에 진리의 참모습을 보지 못하는 중생들에게 두 스님은 무엇을 소유하고 무엇을 나누어야 할지를 분별하며 살아가야 비로소 맑은 정신과 진리의 얼굴이 우리 앞에 드러난다고 이야기하네요.

"진실로 아무것도 갖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아무것도 자기 것이라 여기지 않는다.

보라, 많이 가진 이들이 얼마나 많은 속박에서

괴로워하는지를." _ 《우다나ㆍ이티붓타카》 (66p)

우리 머릿속에 온갖 잡념이 쌓이면서 스트레스와 만성피로증이 생기는데, 장자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심재', 즉 마음의 재계를 일러주었대요. 마음의 재계란 마음을 공허하게 두어 집착과 잡념으로부터 쉬게 하는 상태이며, 마음을 쉬게 할 때 비로소 도가 깃든다는 뜻이라고 해요. 부처님 말씀은 마음의 병을 고치는 약이라는 데에 깊이 공감하네요. 성찰과 깨달음은 스스로 구원하는 길이네요. 오늘의 삶이 고통스러운 까닭은 돈이 없어서라기보다, 사람들이 준 상처에서 오는 고통일 때가 많아요. 이 상처를 치유하려면 먼저 나 자신을 용서해야 한다고 하네요. 불교에서는 참회, 스스로 참회함으로써 나 자신을 다시 사랑할 힘을 얻고, 나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 거예요. 나를 바로 볼 줄 알고, 나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의 의미를 채워나갈 때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어요. 물질적 풍족함이 일상이 된 세상에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에요. 성철 스님은 칠십이 넘은 연세에도 양말을 손수 기워 신으셨는데, 이를 본 어떤 스님이 질긴 나일론 양말을 권하자, 중이라면 기워 신어야 한다며 단호히 사양하셨다고 하네요. 양말을 기워 신는 건 단순히 검소함을 넘어 사물 하나하나를 귀히 대하라는 뜻이며, 모든 것을 아끼고, 버림을 최소화하라는 가르침이네요. 사물을 소중히 대하면, 사실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고, 모든 사물에 영성이 깃들어 있다고 여기며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훨씬 더 풍요로워질 거예요.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해 갈망하기보다 이미 가진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요. 무소유의 철학은 불필요한 것들을 비우고 나머지를 내려놓음으로써 얻는 자유와 행복의 길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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