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살기를 권합니다 - ‘열심히’의 저주를 끝내는 ‘적당히’의 지혜
리나 놈스 지음, 김미란 옮김 / 한문화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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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완벽주의자는 들어봤어도 대충주의자라는 말은 처음 듣는 것 같아요.

이미 '대충'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냄새가 있잖아요. 뭔가 사상이나 의미를 담아내려는 의도조차 없어 보인달까요. 가끔 귀찮음과 연결되어 억지로 겨우 행동할 때에 '대충'이라는 편법을 사용하니까, 혼자 몰래 대충할 수는 있어도 대외적으로 대충을 언급하기는 쉽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나 놈스는 스스로를 '대충주의자'라고 선언하고 20년간 수많은 워크숍과 코칭에서 대충 살기라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전파하고 있네요.

《대충 살기를 권합니다》는 "'열심히'의 저주를 끝내는 '적당히'의 지혜"라는 부제가 달려 있어요.

이 책은 인생에서 성공하는 방법 대신에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열심히 한다고 해서 늘 결과가 좋은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 지나치게 높았던 기대를 내려놓고, 모든 걸 다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인정하는 방법으로 '대충 하기'를 제안하는 거예요. 속으로는 완벽하게 할 수 있을 때 그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으로 주저앉지 말라는 얘기예요. 세상은 내 뜻대로 안 되는 일이 너무 많지만 그 속에도 분명 바꿀 여지는 있으니까, 그러니 단순히 할까, 말까와 같은 이분법적 사고를 버리고 그냥 되는 대로 할 수 있는 것을 해 나가면 되는 거예요. 대충 하기는 시작하기도 전에 실패를 인정하거나 핑계를 대는 게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자원을 바탕으로 스스로 세우는 최적화 전략이며, 꽁무니 빼기가 아니라 끝까지 해내겠다는 선언인 거예요.

"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 대충이라도 해야 한다." (26p)

그렇다면 진짜 중요한 일과 아닌 일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선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을 알려주네요. 가볍게 시도하는 단계부터 완전 멘붕 방지용까지 단계별로 나와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돼요. 만약 모든 시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 그건 '적당히 대충 하기'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뜻이고, 이때 필요한 건 결정보다는 길을 막고 있는 찐득한 방해물을 걷어내는 일이에요. 우리는 일상적인 업무와 결정에서 잘못될 수 있는 모든 방식에 지나치게 신경쓰고, 모든 선택을 완벽하게 제대로 하려고 몰두하느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거예요. 마음속에서 잡다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거둬내야 진짜 중요한 생각을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어요. 저자가 제안하는 대충 선택하기, 대충 스타일링 하기, 대충 경력 쌓기, 대충 비건식 하기, 대충 집 꾸미기, 대충 몸 챙기기, 대충 희망 품기를 직접 해보면 '대충'이라도 해보는 것이 꽤 괜찮은 시도였다는 걸 깨달을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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