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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정사 삼국지 지식도감 ㅣ 지도로 읽는다
바운드 지음, 전경아 옮김, 미츠다 타카시 감수 / 이다미디어 / 2026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고, 열 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함부로 다투지 말라는 얘기가 있어요.
그만큼 인간관계와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인생 교과서라는 의미일 텐데, 아무리 훌륭한 교훈을 담고 있어도 재미가 없었더라면 인기를 누리진 못했을 거예요. 우리에게 익숙한 스토리는 나관중이 쓴 소설 <삼국지연의>인데 이는 허구를 가미한 이야기라서 역사적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삼국지를 제대로 읽었다고 하려면, 진수가 쓴 정사 삼국지를 읽어야 해요. 정사는 인물 중심의 정통 역사 전기로서 조조가 이끄는 위나라를 정통으로 삼아 후한 말기부터 서진 초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어요.
《지도로 읽는다 정사 삼국지 지식도감》은 정사 삼국지 100년을 130장의 입체지도로 보여주는 책이네요.
이 책에서는 크게 3개의 시기, 후한의 붕괴와 군웅할거 시대 (184~206년), 적벽대전과 삼국시대의 개막 (207~220년), 제갈량의 북벌과 진나라의 삼국통일(221~280년)로 나누어 삼국시대에 일어난 크고 작은 전쟁과 전투, 그리고 눈부신 활약을 했던 영웅들, 인물 대부분을 지도로 설명해주고 있어요. 전한 시대 이래, 한 왕조는 약 400년이나 이어 내려온 대제국이었는데, 후한 왕조 타도를 내세운 황건의 난이 발발하면서 멸망의 길을 걷게 되네요. 황건의 난 이후 난세의 영웅들이 등장하고, 조조가 이끄는 위, 유비가 이끄는 촉한, 손권이 이끄는 오의 삼국이 천하의 패권을 놓고 명승부를 펼치네요. 형주 문제로 손권과 유비가 대립하다가 조조의 한중 침공으로 다시 화해하여 합비 정벌에 나서지만 조조군에게 패했고, 관중을 정복한 조조는 216년 5월, 마침내 위나라 왕이 되었네요. 유비는 형주 북서부까지 평정에 성공하고, 219년 7월, 조조의 위왕에 대항하여 스스로 한중왕에 오르네요. 이때 유비 대신 형주를 지키던 관우가 번성에서 조조군을 격파하는데, 어찌나 공격이 맹렬했는지 조조가 도읍을 옮기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네요. 하지만 조조군과 손권군에게 협공당한 관우는 맥성을 탈출하여 장향으로 도망쳤으나 손권군 휘하에 있던 반장에게 붙잡힌 후 아들 관평과 함께 죽임을 당하고, 이렇게 해서 형주는 손권에게 돌아가고, 유비의 중원 진출은 난관에 봉착하네요. 일련의 전투 상황이 지도 위에 일목요연하게 표시되어 있고, 이 지도와 텍스트를 결합하여 역사적 사실과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네요. 각 시기별로 활약한 인물들을 따로 소개하고 있어서 삼국시대의 세력 균형과 연계하여 인물들의 행적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네요. 삼국시대를 주도한 나라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았던 오나라마저 멸망하고, 마침내 진나라가 한나라 영토의 재통일을 완수하네요. 황건의 난이 일어난 지 96년, 수많은 영웅들이 명멸했던 삼국시대의 막이 내리네요. 중국 역사상 가장 역동적이었던 3세기, 위·촉·오 세 나라의 흥망성쇠를 지도와 함께 살펴보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