셉티무스 힙 2 - 돌아온 일곱 번째 아들 셉티무스 힙 2
앤지 세이지 지음, 송경아 옮김, 마크 저그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드디어 기다리던 2권이 나왔다.

셉티무스 힙의 마지막 이야기다. 암흑의 마법사 돔다니엘의 추격으로 모두가 위험에 처한 상황은 긴박감이 느껴졌다. 셉티무스 힙이 누군지는 처음 1권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미 짐작했겠지만 연약하던 소년이 조금씩 용기와 힘을 찾아가는 모습은 보는 사람을 흐믓하게 한다.

 

문득 해리포터나 셉티무스 힙처럼 타고난 마법의 능력을 가진 소년들은 어째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는 건지 궁금해졌다. 마법의 세계니까 타고난 운명을 미리 알아서 행복하게 살 수는 없는 걸까. 두 소년 모두 그런 면에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의 멋진 마법 소년들은 불우한 어린 시절에도 불구하고 맑은 심성을 지녔다. 어린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신중하다. 그들의 타고난 능력이 아무리 탁월해도 자랑할 줄 모르는 순수함과 겸손함을 지녔다.

순수함과 겸손함은 그들이 겪은 시련으로 인해 더욱 빛을 발한다.

우리들 세상에서는 어렵게 고생하다가 작은 성공을 이루면 금새 겸손함을 잃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더 심한 경우는 자신처럼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인색하거나 무시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점은 마법의 세계에도 일반적인 우리들 세상과 다를 바가 없다. 선량한 마법사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암흑 마법을 이용하는 사악한 마법사도 있으니 말이다.

 

암흑 마법을 무찌를 운명을 타고난 일곱 번째 아들의 일곱 번째 아들인 셉티무스 힙.

어찌 보면 사악한 마법사의 강력한 힘을 무찌르기 위해 일찍부터 시련을 통해 자신을 단련하게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젤다 고모 할머니의 보살핌과 제나의 애정 속에서 마음을 조금씩 열면서 타고난 마법의 힘을 키워가는 소년의 성장 과정이 짧지만 잘 그려진 것 같다.

아쉬운 것은 그 다음에 일어난 일들이 단 몇 페이지로 요약되었다는 것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처럼 길게 이어질 줄 알았는데 단 2권으로 마감했다는 것이 참 아쉽다. 매력적인 소년 셉티무스 힙과 어린 여왕님 제나의 이야기를 더 이상 볼 수 없으니 말이다.

 

<셉티무스 힙>을 통해 멋진 마법의 세계를 경험했다.

우리가 생각하던 마법은 마법 지팡이로 주문만 외면 뭐든지 이뤄지는 만능이었다. 그러나 책에서는 특별 마법사도 열심히 마법책을 보고, 마법 주문도 정해진 힘 만큼 사용하는 현실적인 능력과 흡사했다. 마법도 인간의 능력처럼 타고난 것과 노력한 것이 합쳐져야 훌륭한 마법을 행할 수 있는 것이다.

셉티무스 힙이 멋진 것은 그의 타고난 운명때문이 아니라 온갖 시련 속에서도 꿋꿋하게 이겨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도 그저 재미있고 신비로운 마법 이야기가 아닌 용감한 마법 소년의 이야기로 읽혀지리라 생각된다. 아이들도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셉티무스처럼 용감하고 씩씩하게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보이지 않는 마법의 힘이 작용하는 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사랑하면 마법에 걸린 듯 온 세상이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경험을 한다. 또 어떤 것을 간절히 소망하면 어느 순간 마법처럼 현실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도 아름다운 마법이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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